[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에 나섰다.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에 나선 것은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시절인 지난 1994년 11월 이후 27년 7개월만이다.
연준은 지난 14일부터 이틀동안 열린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0.75~1.00%에서 1.50~1.75%로 높였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연준은 41년만의 최고 물가 상승률을 잡기 위해 올해 공격적인 통화긴축 정책을 펼 것이라는 신호도 보냈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미래 금리 전망표)에 따르면 올해 말 미 기준금리는 3.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3월 추정치보다도 1.5%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앞으로 남은 4차례 회의에서 1.75%포인트 더 오른다는 얘기다.
연준은 지난 2020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따른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제로(0)금리를 유지해오다가 물가 상승세가 본격화되자 올 3월 0.25%포인트의 첫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물가가 더욱치솟자 5월 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에 나섰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향후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지만 5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이 8.6%에 달하면서 4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 연준이 더 강한 통화긴축 정책을 펴야 한다는 위기감이 퍼졌다.
이에 제롬파월 연준 의장은 이달 자이언트스텝에 나선 것이다. 파월 의장은 15일(현지시간) 금리정책 결정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관점에서 향후 0.5%포인트 인상 또는 0.75%포인트 인상이 다음 회의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FOMC는 성명을 통해 "금리를 계속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며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돌리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매우 예의주시한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2.8%에서 1.7%로 낮추고 인플레이션 전망은 4.3%에서 5.2%로 높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