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 3년간 금융사기 피해자들의 1인당 평균 피해금액이 2000만원을 넘고, 이들 중 절반 이상이 피해금액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22일 발표한 ‘2022년 금융사기 현황 조사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조사는 지난 2월 17일~3월 2일에 만 18세~6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금융사기로 인해 금전적 피해를 입은 사람의 비율은 3.3%였지만, 평균 피해 금액은 2141만원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963만원으로 가장 피해액이 컸으며, 다음으로 50대(2475만원), 60대(1841만원), 30대(1775만원), 20대(1295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중 54.5%는 피해 금액을 전혀 회수하지 못했으며 19.7%는 일부 회수에 그쳤다. 피해액을 전부 회수한 경우는 25.8%로 조사됐다.
금융사기 유형별로는 '불법 유사투자자문업'에 노출된 비율이 24.5%로 높았다. 유사투자자문업자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주식정보와 투자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카카오톡 대화방 혹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불법적인 개별 상담을 진행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다음으로는 '정부 지원 빙자 사기'가 18.8%, '범죄 연루 연락'과 '구매하지 않은 물건의 대금 결제 요청'이 각각 14.1% 순이었다.
금융사기 노출 경로로는 문자·카카오톡이 70.4%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전화(38.7%), SNS(7.9%), 이메일(5.8%)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사기 피해자의 40.5%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으며 83.3%는 스트레스, 자신감 하락, 우울감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금융사기에 노출되고 있고 피해를 받을 경우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예방 교육이나 정보 제공 등은 부족한 상황이다. 응답자의 35.3%가 지난 3년간 금융사기 예방 관련 교육이나 정보를 접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관계자는 "금융사기 예방교육과 정보 제공을 보다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