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용유의자(3개월 이상 연체자·舊신용불량자)가 5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호준 민주통합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KB, 신한, 우리, 하나, 외환)의 신용유의자는 지난 2009년말 16만2000여명에서 올 6월 말 23만9000여명으로 늘었다.
지난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이후 2년 반만에 신용유의자가 47.5%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는 신규 신용유의자가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해 10만명을 넘을 전망이다.
신규 신용유의자는 지난 2009년 말 6만2217명을 기록한 뒤 2010년 5만5623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7만2605명으로 늘어난 신규 신용유의자는 올 상반기에만 5만7675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술적으로 보면 올 한해에만 11만명이 넘는 신용유의자가 새롭게 생겨난 것이다.
청구금액(원금+연체이자)별로 보면 1000만원 미만이 11만246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1000만~5000만원 미만이 8만251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2억원 이상 1만9705명 ▲5000만~1억원 미만 1만6164명 ▲1억~2억원 미만 1만497명이었다.
정 의원은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계층도 있지만 1000만원 미만의 의료비와 교육비 등 생활비 충당을 위해 소규모 담보대출을 받은 이들이 더 힘들어 한다"며 "가계부채 부담완화를 위해 정부가 은행권의 기존대출 상환확대 및 신규대출 축소 움직임을 차단하고 서민금융 부담 완화를 위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