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 벼랑끝 몰린 ‘빚투 개미’들…역대급 ‘반대매매’ 우려
폭락장에 벼랑끝 몰린 ‘빚투 개미’들…역대급 ‘반대매매’ 우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6.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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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가 강제로 주식 일괄 처분하는 반대매매 230억 육박…청산 물량 하한가 매도 속출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연저점으로 주저앉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경고등이 켜졌다.

증권사에 담보로 맡긴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담보부족에 직면함과 동시에 청산되는 물량 자체도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악순환’까지 이어지며 증시 수급을 옥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날부터 역대급 반대매매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추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3개 증권사의 총 합산 담보부족 계좌가 이번달 초 1018개에 불과했으나 지난 22일 1만1829개로 늘어났다.

빚투에 나서는 투자자들은 통상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데 이때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일정한 담보비율을 유지할 걸 요구한다. 담보비율은 각 증권사 마다 다르나 보통 140~150% 사이에서 결정된다.

주가 하락으로 주식가치 평가액이 담보비율 아래로 떨어지면 투자자가 3거래일 내 증거금을 직접 메꿔야 한다. 이루어지지 않을 때 2거래일 후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청산하는데 이를 반대매매라고 부른다.

추가 입금을 못하면 증권사는 2거래일 뒤 오전에 시세보다 싼 가격에 강제 처분하기 때문에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전날 개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6722억 원, 코스닥시장에서 642억 원어치를 매도하는 등 총 7365억 원어치를 쏟아냈다.  

그간 외국인의 매도 폭탄을 받아내며 힘겹게 증시를 떠받쳐온 개인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선 것은 신용융자 등 빚 내서 투자한 주식이 강제 청산되고 있어서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종목 2502개 가운데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종목 수는 1391개(55.6%)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941개 중 519개(55.15%)가, 코스닥시장에서는 1561개 중 872개가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대장주 삼성전자(장중 5만 6800원)와 SK하이닉스(8만 9700원)를 비롯해 카카오(6만 6700원), 카카오페이(6만 4800원) 등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하락세가 더 가팔랐던 것은 반대매매 주식 청산으로 인한 대규모 물량 출회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특성상 개인 수급 충격이 더욱 두드러진 것이다.

반대매매 액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증시 하락 압력을 더하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2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228억 7527만 원으로 집계됐다. 

고객이 증권사의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한 뒤 약정 기간 내에 변제하지 못할 경우 의사와 상관없이 주식을 일괄 매도하는 반대매매 액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국내 증시의 거래 대금이 줄어들며 시장의 활력이 떨어진 점도 한몫한다. 21일 유가증권시장의 거래 대금은 7조 4408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 5월 7일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가 하락 구간에서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한 이유를 저점 매수 유인이 부족한 상황에 반대매매를 비롯한 매물 압력이 높아진 데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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