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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장사’ 비판에 은행 대출금리 ‘뚝’…고신용자 금리는 올라
‘이자 장사’ 비판에 은행 대출금리 ‘뚝’…고신용자 금리는 올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6.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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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금리 상단 1주일새 0.6%p↓…우대금리 적용된 금리하단은 올라, 실수요자 체감 크지 않을 듯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7%를 웃돌던 주요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단이 0.6%p 이상 떨어져 6%대 중반대로 내려왔다. 채권 금리 급등세가 다소 진정된 데다, 최근 정치권과 당국이 잇달아 ‘대출금리 인하’를 거론하면서 개별 은행의 금리 인하까지 겹친 결과다.

다만 고정금리 중에서도 우대금리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상단만 하락했을 뿐 신용도가 높은 진장인 등이 적용받는 금리는 오히려 오르면서, 금융 소비자가 체감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 24일 기준 연 4.750~6.515% 수준이다. 지난 17일(4.330~7.140%) 대비 상단이 0.625%p 떨어졌고, 우대금리가 적용된 금리 하단은 0.420%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현재 연 3.690~5.781%다. 1주일 전(3.690~5.681%)보다 상단만 0.100%p 높아졌다.

신용대출의 경우 3.871~5.860%의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17일의 3.771~5.510%에서 하단이 0.100%p, 상단이 0.350%p 올랐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은행장들을 만나 "금리 상승기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 데 따른 변화다.

다만 그럼에도 고정금리 중에서도 우대금리를 전혀 받지 못한 상단만 하락했을 뿐, 나머지 신용대출 상·하단과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의 체감 금리는 오히려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단을 그대로 적용받는 대출자보다 주거래 은행에서 통장·카드 사용 여부 등과 연계된 우대금리 혜택을 통해 하단에 가까운 금리로 대출받는 사례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이 은행권 설명이다.

금융당국의 눈치 속에 가계대출 감소 대책 차원에서도 시중은행들은 하반기에도 계속 대출 문턱 낮추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3일 현재 701조286억원으로 5월 말(701조615억원)보다 329억원 줄었다. 

지난 1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대출은 곧 은행 매출이기 때문에 은행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이처럼 가계대출 성장이 부진해지자 시중은행들은 지난 3월 이후 영업 차원에서 대출금리를 꾸준히 낮춰왔고, 최근에도 NH농협은 지난 24일 전세자금 대출 우대금리를 0.1%p 올렸다. 

케이뱅크의 경우 21일부터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41%p 낮췄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의 가계대출 영업을 제한하던 규제도 풀렸다. 전세보증금 증액분만 빌려주는 등 지난해 도입된 가계대출 규제가 대부분 풀렸고, '연봉 이내' 신용대출 한도 지침도 이달 말로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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