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02:50 (수)
윤석열 정부와 코드가 다른 고위직은 물러나는 게 옳다
윤석열 정부와 코드가 다른 고위직은 물러나는 게 옳다
  • 오풍연
  • 승인 2022.06.30 11:44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풍연 칼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50일 지났다. 그동안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5년 만에 정권이 교체된 까닭이다. 새 정부는 이전 정부와 국정 운영 방식이나 철학이 다르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에서 정무적으로 임용된 사람들은 물러나는 게 맞다. 그것은 남이 말을 할 필요가 없다. 스스로 잘 알 게다. 이를테면 문재인 사람이 윤석열 사람과 함께 앉아 있는 것이 어색하다는 뜻이다. 때문에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다.

특히 정부 고위직이나 기관장 등은 코드를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정권을 잡으려고, 빼앗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그렇다면 자리 역시 내놓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당사자들이 나몰라라 한다. 억지로 내 내보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버티기에 들어간 셈이다. 지금까지 사의를 표명한 사람은 극소수다. 모두 얼굴에 철판을 깐 것 같다.

한덕수 총리를 비롯 국민의힘에서 사실상 사퇴를 촉구하고 있지만 물러날 낌새가 없다. 하루라도 더 버티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민주당 핑계를 대는 사람도 있는 듯 하다. 물러나고 싶어도 당에서 말린단다. 과연 그럴까. 미운 오리새끼가 될 이유가 없다. 아니다 싶으면 그만두는 게 당당한 모습이다. 더 있어야 할 명분이 없다는 뜻이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두 달 가까이 됐지만 새로운 정부의 국정철학과 이념을 공유하지 않는 고위 인사들로 인해 지금 국정이 제대로 굴러가지 못하고 굉장히 혼란에 빠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수석을 지낸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대표적 사례'로 꼽으며 "이분이 소득주도성장으로 대변되는 지난 문재인 정부 때의 경제정책 실패의 책임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KDI 원장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며 "현재 물가라든지 환율·금리 등 경제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 경제 정책의 산실로 지원 역할을 해 왔던 KDI 원장을 (현 정부와) 전혀 경제철학과 이념이 다른 분이 계속 자리를 고수한다는 것이 국민들로서는 아연실색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한 총리도 지난 29일 기자단 만찬에서 홍 원장에 대해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앉아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사퇴를 압박한 바 있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에 대해서도 "이분도 임기가 좀 더 남았습니다만, 많은 공공기관들·연구기관들의 인사와 조직을 관장하는 책임 있는 자리"라며 "(정 이사장은) 신정부와 경제철학을 같이 하지 못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들 말고도 그만두어야 할 사람들이 많다. “배째라”는 식으로 버티면 안 된다. 그것은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는다. 알아서 물러들 나라.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