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쿠팡이 올 하반기 신설법인을 통해 여신전문금융업에 진출한다. 네이버파이낸셜처럼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캐피털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쿠팡페이의 자회사 쿠팡파이낸셜은 이달 초 여신전문금융업 등록을 신청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실 조회와 심사 절차 등을 거쳐 특별히 문제가 없으면 일반적으로 등록에 한 달 내외 정도가 걸린다"고 전했다.
신용카드업이 아닌 할부금융 신기술금융 등 비카드업의 경우 결격사유가 없으면 등록만으로 사업이 가능한데 쿠팡파이낸셜의 현재 자본금은 400억원으로 자본금 200억원 이상인 할부금융업 자본 기준도 충족한다.
다만 쿠팡파이낸셜과 모회사인 쿠팡페이가 채무를 변제하지 않거나, 최근 3년 간 금융관계법령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지 않았어야 한다.
쿠팡이 캐피털사업에 진출하면 리스, 할부금융, 신기술금융사업 등을 진행할 수 있어 쿠팡의 다양한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입점한 소상공인들에게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여 자금난을 겪는 영세 판매자들을 지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수 판매동력을 확보해 수익성 개선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쿠팡은 지난해 1조8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27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상황이다.
앞서 쿠팡은 올해 초 쿠팡페이의 자회사 'CFC준비법인'을 설립하고 여신전문금융업 진출을 준비해왔으며, 지난달 말 이 자회사의 사명을 쿠팡파이낸셜로 변경했다.
사업목적으로는 경영컨설팅업, 기타 투자업, 부동산임대업 등이, 전 CPLB 부사장인 신원 씨가 대표이사로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