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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권 로드맵 어떻게 될까
국민의힘 차기 당권 로드맵 어떻게 될까
  • 오풍연
  • 승인 2022.07.1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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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으면서 향후 당권 로드맵도 주목받고 있다. 크게 세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대표직무대행 체제로 계속 가는 것, 비대위 체제를 가동시키는 것, 조기 전당대회를 여는 것 등이다. 사실상 이준석을 몰아낸 친윤(親尹)도 각자 셈범이 다른 것 같다. 11일 열릴 의총에서도 논쟁이 예상된다.

전당대회 시기와 차기 대표 임기 문제 등에 대해 친윤그룹 내에서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것은 2024년 총선 공천권 때문이다. 당권을 누가 언제 어떻게 쥐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진다. 집권여당 내 권력투쟁의 서막은 이미 올랐다고 할 수 있다.

친윤그룹 맏형으로 통하는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대표 징계 후 곧바로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를 선언하고 나섰다. 비상시 당 혼란상을 수습하면서 자신이 사실상 '원톱'임을 분명히 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 직무정지 상태를 '궐위'가 아닌 '사고'로 규정하고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을 일단 차단했다. 당 대표 궐위 시를 전제로 전당대회를 열도록 하는 당헌·당규 규정을 준용한 것이다. 그는 "이 대표가 그만둬서 궐위되지 않는 한, 전당대회를 할 방법이 없다"고 선을 그은 뒤 "직무대행 체제를 6개월간 할지, 비대위로 전환할지 여부는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선의 권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얻었다. 그 여세를 몰아 지난 4월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큰 표차로 당선됐고, 차기 당권 주자로 발돋움하게 됐다. 당 일각에선 전당대회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 권 원내대표의 정치적 시간표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내년 4월까지 임기인 권 원내대표로선 당장 직을 던지고 당권 도전에 뛰어들 수 없는 만큼, 전당대회 전까지 비대위나 직무대행 체제로 시간을 벌 필요가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일부 친윤그룹 의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이 대표의 잔여임기를 수행할 당 대표 선출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내년 6월 이 대표의 임기가 종료된 뒤 정기 전당대회를 치르기 전, 이른바 '징검다리 전당대회'를 통해 위기를 성공적으로 관리할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친윤그룹 내에선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승리한 1년차 집권여당이 비대위를 꾸려야 할 명분이 서지 않는다는 점과 함께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을 제대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라도 불안정한 직무대행 체제를 6개월이나 이어갈 수는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9월 정기 국회를 앞두고 8·28 전당대회를 열어 전열 재정비에 나서는 거대 야당에 맞서려면 여당도 지도체제를 하루빨리 안정시키고 국정 운영에 드라이브를 거는 게 맞다. 현 상황을 집권여당 대표가 성 비위 관련 의혹으로 중징계를 받은 만큼 사실상 궐위 상태와 다를 바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오늘 의총이 분수령이 될 듯 하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 ‘오풍연처럼’ , ‘새벽을 여는 남자’ , ‘남자의 속마음’ ,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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