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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편의점·홈쇼핑 1위 아성 '흔들'...허연수, 무리한 투자 '후유증'?
GS, 편의점·홈쇼핑 1위 아성 '흔들'...허연수, 무리한 투자 '후유증'?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07.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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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분기 보고서, 홈쇼핑은 이미 2020년부터 1위 롯데에 밀려 2위로 하락
공정위 통계, 편의점 점포수 작년부터 2위, 시가총액도 올 들어 CU에 많이 밀려
전문가들, "그룹 신사업투자의 자금줄 역할 때문"...요마트 '승부수' 통할지 주목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편의점과 홈쇼핑 분야에서 한때 시장점유율 1위로, 막강했던 GS그룹의 유통분야 시장지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홈쇼핑 시장에선 이미 지난 2020년부터 롯데홈쇼핑에 1위자리를 내주었다고 GS리테일 홈쇼핑이 스스로 시인하고 있고, 편의점 부문에서도 막강한 추격자 BGF리테일에 시가총액과 점포수에선 밀리고 있다.

13GS리테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GS리테일이 홈쇼핑 각사의 별도기준 취급액 실적과 언론기사, 내부추정자료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롯데홈쇼핑은 2021년 취급액 5261억원으로, 홈쇼핑 시장점유율 22.3%를 차지하면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취급액 46,007억원(점유율 20.4%)GS리테일 홈쇼핑부문(GS홈쇼핑), 3위는 현대홈쇼핑(취급액 4255억원, 점유율 17.9%), 4위는 CJENM홈쇼핑부문(37,872억원, 16.8%), 5위는 홈앤쇼핑(25,074억원, 11.1%), 6위는 NS쇼핑(16,280억원, 7.2%), 7위 공영홈쇼핑(9,424억원, 4.2%) 순이었다.

▲GS리테일 분기보고서에 기록된 홈쇼핑업체들의 시장점유율
▲GS리테일 분기보고서에 기록된 홈쇼핑업체들의 시장점유율

 편의점-홈쇼핑 분야 한때 랭킹 1위였던 GS, "아, 옛날이여"...홈쇼핑은 이미 2위, 편의점 시가총액 등도 2위로 떨어져

2019년까지만 해도 시장점유율은 GS홈쇼핑(점유율 20.6%), 롯데홈쇼핑(19.9%), CJ홈쇼핑(19.5%), 현대홈쇼핑(18.8%) 순이었다. 하지만 2020년부터 롯데와 현대홈쇼핑이 약진하면서 GSCJ가 밀려났다. 밀린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을 끼고있는 롯데와 현대에 상품구성력 등에서 근원적으로 밀리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최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주요 홈쇼핑 브랜드들의 평판분석을 해본 결과에서도 평판 1위는 롯데홈쇼핑, 2위는 현대홈쇼핑, 3위는 CJ온스타일로 나타나 GS홈쇼핑은 4위로까지 추락했다.

GS그룹이 작년 GS리테일과 GS홈쇼핑을 합병, 홈쇼핑을 GS리테일의 한 사업단위로 재편성한것도 이같은 흐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은 합병 이후 조직을 크게 플랫폼BU(오프라인), 홈쇼핑BU(TV홈쇼핑), 디지털커머스BU(모바일) 3개 조직으로 재편하면서 홈쇼핑의 새 캐시카우였던 모바일홈쇼핑 분야를 신설 디지털커머스 조직으로 떼어내 버렸다.

GS홈쇼핑의 양대 축이었던 TV홈쇼핑 사업과 모바일 사업이 합병 과정에서 쪼개진 셈이었다. 때문에 앞으로는 GS 홈쇼핑사업의  매출과 취급액 등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동안 확고한 시장 1위 지위를 누려오던 GS리테일 편의점 부문도 GS리테일이 GS그룹 각종 신사업투자의 자금줄 노릇을 하면서 편의점 한 분야만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온 BGF리테일의 거센 추격에 많이 밀리고 있다.

매출은 아직 GS리테일이 약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작년말 점포수로는 CU(BGF리테일)15,816개로, GS리테일의 15,453개를 앞선 것으로 공정거래위원회는 파악하고 있다. 시가총액으로도 13일 현재 BGF리테일이 32천억원대로, GS리테일의 25천억원대를 훨씬 앞지르고 있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시가총액은 GS리테일이 더 많았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요마트'로 승부수...업계 "현재 퀵커머스 사업에 과도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 

GS리테일 편의점부문은 몇 년전까지만 해도 모든 면에서 압도적 1위였다. 그러던 것이 이렇게 흔들리는 것은 GS리테일이 GS그룹을 대신해 각종 신사업투자를 너무 무리하게 벌이는 바람에 그 부담을 GS리테일이 몽땅 뒤집어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기에다 미래 캐시카우로 의욕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퀵커머스 등 디지털사업부는 여전히 만성적자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고, 크게 늘어난 각종 플랫폼들의 시너지효과도 아직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이 '요마트'로 승부수를 띄웠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의 퀵커머스(즉시 배송) 서비스인 요마트를 통해 1시간 이내 장보기 배송서비스를 전국화하겠다는 포부다. 요마트가 GS리테일의 올해 1분기 실적을 갉아먹은 신사업의 잇단 부진을 탈피할 신성장엔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고객이 요기요 앱에서 요마트로 상품을 주문하면 거리가 가까운 GS프레시 점포의 다크스토어(dark store)를 활용해 매장에서 상품을 포장하고 배달에 나서는 식이다. 다크스토어는 도심 내 물류 거점을 말한다. 최소 주문 금액은 1만5000원, 기본 배달비는 3000원이다. 

허 부회장이 요기요 인수 후 '요마트' 카드를 빨리 빼 든 것은 올해 1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GS리테일 1분기 매출액은 2조5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했다. 반면 수익성은 예상보다 감소 폭이 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줄었다. 이는 당초 1분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인 652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디지털 사업이 막대한 적자를 내면서 오히려 전체 실적을 갉아먹었다. 허 부회장으로서는 상당히 뼈아픈 대목이다. 1분기 디지털 사업 영업적자는 전 분기 대비 30억~40억원 늘며 3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한 업계 전문가는 "GS리테일이 이커머스 시장에는 후발 주자로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의문"이라며 “이마트,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물류 기반을 갖춘 유통 강자들도 1~2시간 내 장보기 배송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인 가운데 허 부회장이 현재 퀵커머스 사업에 과도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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