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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홈쇼핑 합병후 시총 34% 증발...허연수, 과욕이 앞섰나?
GS리테일, 홈쇼핑 합병후 시총 34% 증발...허연수, 과욕이 앞섰나?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07.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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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서도 주가 19% 하락...반면 경쟁업체 BGF리테일은 30% 상승. 뚜렷한 대조
편의점 한 우물만 판 BGF에 비해 GS리테일은 미래성장투자 너무 남발한 탓
허연수 부회장이 벌이고 있는 퀵커머스 등 신규투자 대부분 적자 내지 전망 불투명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작년 7월 국내 편의점업계 1GS리테일이 홈쇼핑 1위 계열사인 GS홈쇼핑을 합병해 야심차게 출범시킨 통합 GS리테일의 시가총액이 1년여 만에 34%나 증발했다.

증시가 그 이후 계속 내리막이었던 요인도 있지만 허연수 부회장 체제의 GS리테일이 그동안 무리한 투자를 남발한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의 시가총액은 지난 21일 종가기준 25,499억원으로, 작년 716일 합병 GS리테일의 신주가 첫 상장거래될 당시 시가총액 38,693억원에 비해 34%(13,194억원)나 감소했다. 21일 종가는 주당 24,350, 21716일 종가 36,950원이었다.

GS리테일의 경쟁업체인 BGF리테일(CU)의 주가가 작년 7월평균 166,545원에서 21일 종가 185,500원으로, 1년 사이에 11.3%(18,955) 오른것과도 크게 대비된다. 올들어서도 연초부터 지금까지 BGF리테일 주가는 코로나 리오프닝 등에 힘입어 29.7%나 상승한데 비해 GS리테일 주가는 오히려 19.3%나 내렸다. 21일현재 시가총액도 BGF리테일이 32,062억원에 달하는 반면 GS리테일은 25,499억원에 그쳐 1년만에 역전됐다.

작년7GS리테일과 GS홈쇼핑 합병직후와 현재 주가 및 시가총액비교

 

합병후 신주상장첫거래일인 21716

22721

감소 또는 하락율(%)

주가(주당 원)

36,950

24,350

-34

시가총액(억원)

38,693

25,499

-34

<자료 증권거래소>

GS리테일 주가가 이렇게 헤매는 이유로는 우선 증시 침체가 꼽힌다. 작년 7163276.91에 달했던 코스피 지수는 전세계적인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 등으로 212409.16으로, 1년여만에 26.4%나 급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업체인 BGF리테일 주가는 리오프닝 등에 힘입어 1년 동안 오히려 11%나 올랐다는걸 감안하면 GS리테일의 주가 부진이 단지 시장 상황 때문만은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문제가 어디에 있는가는 GS리테일의 올1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뚜렷이 드러난다.

GS리테일의 올 1분기(1~3) 연결기준 매출은 25,984억원, 영업이익은 273억원이다. 작년1분기 영업이익은 375억원이었다. 반면 편의점업계 2BGF리테일의 올1분기 매출은 16,922억원, 영업이익은 37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GS리테일은 줄어든데 비해 BGF는 전년동기 216억원보다 74%나 늘어났다고 해서 주가가 많이 뛴 것이다. 삼성증권은 BGF리테일의 올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도 전년동기대비 31%에 달할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GS리테일의 올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도 20%,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나, GS홈쇼핑 합병효과를 제거할 경우 여전히 부진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 주가 및 시가총액 비교

 

GS리테일

BGF리테일

22년연초대비 721일현재 주가상승 또는 하락율(%)

-19.3(하락)

+29.7(상승)

22721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억원)

25,499

32,062

<자료 증권거래소>

GS리테일의 각 사업부문별 1분기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편의점 부문에선 339억원, 수퍼마켓은 81억원, 홈쇼핑 258억원, 부동산 개발사업 57억원, 호텔 88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냈다.

그러나 나머지 사업분야와 종속기업실적을 포함한 공통 및 기타부문은 합계매출이 1,465억원에 불과한데 비해 영업적자는 무려 553억원에 달했다. 편의점 수퍼 홈쇼핑 호텔 등 전통사업 부문들이 벌어준 이익을 공통및기타부문이 몽땅 까먹은 것이다.

공통및기타부문은 GS리테일의 종속계열사들인 후레쉬서브, 지에스넷비전, 지에스네트웍스,어바웃펫,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 법인 등과 GS리테일이 새로 심혈을 기울여 투자중인 이커머스 사업 실적등을 포함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다.올리브영을 추격하기위해 오래전부터 GS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헬스앤뷰티(HB) 업체 랄라블라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후레쉬서브는 편의점에 납품하는 양념 소스류 등을 생산하는 식품업체로, 1분기 매출 115억원에 7.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옥외 디지털 광고업체인 지에스넷비전은 올 1분기에 4억원, 물류업체인 지에스네트웍스는 무려 114억원, 어바웃펫은 62억원씩의 분기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들도 모두 약간씩 적자였다.

어바웃펫은 반려동물 사업을 미래 캐시카우로 보고 몇 년전부터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키우고 있는 업체다. 이 업체를 통해 다른 반려동물 사업체들도 계속 인수합병하고 있다.

지에스네트웍스의 대규모 적자는 작년에 GS리테일이 공동인수한 퀵커머스사업자 요기요와의 퀵커머스사업 등을 본격진행하기위해 들어간 물류센터망 확충비용 때문으로 보인다.

▲GS리테일 사업부문별 주요 재무정보
▲GS리테일 사업부문별 주요 재무정보

공통및기타부문에 속하는 종속기업에는 또 디자인 쇼핑몰업체인 텐바이텐, 종합축산물업체인 후레쉬미트, 콜센터 아웃소싱업체인 GS텔레서비스, 농산물 가공유통업체인 퍼스프, MZ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냉동PB상품 등을 판매하는 쿠켓마켓을 운영하는 쿠캣, 주차장업체인 GS파크이십사 등이 있다.

퍼스프와 쿠캣은 모두 작년말 새로 인수했다. 이들 종속기업들은 GS텔레서비스를 제외하고 올1분기에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분기순손실은 쿠캣이 37억원, 텐바이텐이 13억원, GS파크이십사가 9억원, 퍼스프가 3.8억원, 후레쉬미트가 1.2억원 등이었다.

그래도 이런 종속기업들은 적자규모라도 정확히 파악할수 있다. 하지만 허연수 부회장이 미래 캐시카우로 정말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퀵커머스를 비롯한 이커머스사업과 랄라블라 등은 정확한 적자규모 조차 파악하기 어렵다. 모조리 공통및기타부문이란 항목으로 집어넣어 버려 사업부문별 영업현황을 알아보기 어렵게 해놓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22일 보고서에서 이커머스사업에서 과거 분기당 200억원 수준이던 GS리테일의 영업손실액이 작년 4분기부터 분기당 500억원 규모로 상승해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아니라 기존 사업에서도 운영의 디지털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인건비, 개발수수료 등 비용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통및기타부문 적자의 대부분이 이커머스사업과 전사업 디지털화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허 부회장은 작년 11월 퀵커머스 사업자인 요기요를 인수하면서, GS25, GS THE FRESH 16000여 소매점과 60여 물류센터망이 결합된 도심형 마이크로 풀필먼트를 통해 퀵커머스시장에서 오프라인과의 시너지 창출을 구체화하겠다고 야심차게 밝힌 바 있다.

▲GS리테일 주요 종속기업들의 올1분기 현황
▲GS리테일 주요 종속기업들의 올1분기 현황

퀵커머스란 소비자가 소량이라도 주문하면 1시간 이내에 배달해주는 근거리 즉시배송서비스를 말한다. 당연히 배송망 등 투자가 많이 필요하고, 또 동네 소량주문이 많아 주문량이 어지간하지 않고는 손익분기점을 맞추기도 어려운 분야다. 그런데다 이미 동네 소량배송서비스를 부업으로 하고있는 GS리테일 편의점 가맹점들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퀵커머스 시장 선두주자로 통하는 업체들조차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B마트'는 현재 서울 및 경기 수도권 지역과 대전 일부에서만 서비스를 전개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쿠팡이츠의 '쿠팡이츠마트'도 서울 일부에서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을 뿐 그 외 지역으로의 서비스 확대는 늦어지고 있다.

랄라블라의 경우도 CJ올리브영에 밀려 사업축소 또는 사업중단을 논하는 단계다. 랄라블라의 영업손실은 2018254억원, 2019159억원, 2020188억원, 2021292억원(추정치) 등으로, 만성적자를 면치 못했다. 랄라블라 점포수도 2017186곳에서 2018168, 2019140, 2020124, 202170곳 등으로, 줄곧 감소해 오다 결국 올해 로드숍 사업은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GS리테일측은 일부 언론에 빠르면 연내 점포를 모두 정리하고 편의점과 즉시 배송을 활용한 숍인숍 사업 형태로만 운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랄라블라는 지난 2004GS리테일이 홍콩 왓슨스홀딩스와 지분 50%씩을 출자해 합작법인 왓슨스코리아를 세우고 운영한 왓슨스가 전신이다. ‘왓슨스가 매년 두 자릿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계속 저조하자 2017GS리테일은 왓슨스홀딩스가 보유한 왓슨스코리아 지분 50%120억원에 인수, 100% 자회사로 흡수 합병하고 브랜드명을 랄라블라로 개편했다. GS리테일의 물류 인프라를 동원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목표였다.

▲삼성증권이 추정한 GS리테일 각 사업부문의 영업이익 증가 기여도
▲삼성증권이 추정한 GS리테일 각 사업부문의 영업이익 증가 기여도

종합적으로 볼 때 허연수 부회장 체제에 들어와 의욕적으로 벌이고 있는 각종 신규 사업들중 제대로 성공하거나 이익을 내고 있는게 거의 없는 셈이다. 과도한 투자부담만 회사가 제대로 지고있어 주가가 오를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GS리테일이 2020년이후 새로 투자한 사업부문만 14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진다. 요기요 투자에만 3천억원 등 최소 수천억원 이상이 들어갔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박리다매의 편의점 시장규모에 비해 과도한 투자라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 GS리테일의 BGF리테일과의 시가총액 역전도 BGF리테일은 편의점 한 우물만 파 그 성과를 톡톡히 보고있는 반면 GS리테일은 너무 과도한 미래성장투자에 쫒긴 결과"라고 평가했다.

금융권에서도 GS리테일의 문제점을 적시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플랫폼은 많으나 플랫폼간 시너지 창출전략은 아직 부재한게 GS리테일의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삼성증권도 22일 보고서에서 GS리테일의 디지털투자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선 기존 사업의 견고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GS리테일의 디지털화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은 계획된 투자라고 볼 수 있으나, 각 사업부의 매출성장률이 경쟁사에 비해 낮은 것은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GS리테일의 목표주가를 23천원으로, 11.5%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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