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26일 SK에코플랜트의 유상증자가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현재 한신평은 SK에코플랜트의 신용등급을 'A-',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한신평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번 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내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 이전에 필요한 자금 소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된 점은 신용도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진단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6월 4천억원 규모의 상장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한 데 이어, 지난 21일 6천억원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해 총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한신평은 "유상증자로 유입되는 1조원의 현금은 일련의 친환경 사업 투자로 차입 규모가 크게 확대된 SK에코플랜트의 재무부담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RCPS의 경우 최소 연 5.5% 이상의 우선배당금 부담을 수반하고 있다"라며 "CPS 또한 IPO가 예정된 기간 내에 완료되지 않을 경우 우선배당 및 스텝업(금리인상 조정) 조항이 적용되기 때문에 차입 성격도 일정 수준 내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향후 IPO 성사 여부에 따라 현금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이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는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하면서 순차입금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9년 말 약 2천억원 수준이었던 순차입금은 올해 3월 말 2조5천억원으로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부터 EMC홀딩스 지분 100% 취득, 싱가포르 테스 지분 100% 인수 등을 이어왔으며, 올해 하반기에도 삼강엠앤티 지분 31.8% 인수 및 전환사채(CB) 인수와 제이에이그린 지분 70% 인수 등이 예정돼 있어 추가적인 자금지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지난 2020년부터 올해 말까지 SK에코플랜트의 전체 투자금액은 총 2조2천94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3월 연결기준 SK에코플랜트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362.4%와 44.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