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물량 일부가 보호예수에서 해제되면서 27일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수급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LG엔솔은 전일 대비 1만1천원(2.79%) 하락한 38만3천원에 거래 중이다. 3거래일 만의 하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38만원대로 내린 것 역시 3거래일 만이다
LG엔솔 지난 1월 27일 상장 당시 기관에 배정한 주식 중 6개월 의무보유확약 물량 996만365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의무보유확약이 끝나 시장에 나올 수 있게 된 기관 물량은 LG엔솔 전체 상장 주식의 4.26% 규모다.
이와 함께 LG엔솔의 최대주주인 LG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1억9150만주(전체 주식의 81.84%)에 대한 보호예수도 풀린다.
보호예수는 기업 상장 직후 일정 기간 지분을 지닌 주주들의 거래를 제한하는 제도로, 주가 하락으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는 역할을 한다.
보호예수 물량이 대규모로 시장에 매물로 쏟아지면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당장 매도 물량이 나오지 않아도 오버행(잠재매도 물량) 우려가 부담으로 발생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3개월 확약 물량 해제 전날인 4월26일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장중 4.2% 하락했다. 해제일 당일에는 장중 6.3%까지 급락했다.
특히 이번에 풀리는 물량은 4.3%에 달해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운용사 등 기관 배정물량도 3개월 확약 0.56%에서 2.3%로 대폭 증가할 예정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적정 비중을 초과한 지분의 처분유인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연기금·보험·은행의 배정물량도 6개월에 편중돼 있고 금융투자 등으로 판단되는 기타 자금도 배정률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또 외국인의 6개월 확약 지분이 1.0%에 달하는 점도 이례적인 부분"이라며 "국내 IPO(기업공개)에서 외국인은 미확약 비중이 높은 편인데 내부 컴플라이언스 상 공모 확약이 불가능한 자금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