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해 5월 청약 증거금 81조원을 모집하며 주식 시장에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올해 2분기 1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주가도 고점대비 70% 가까이 빠지며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SKIET 실적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증권가에서도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으며, 목표주가 역시 기존 18만4000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했다.
SKIET는 29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1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적자전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1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68억원(132%) 감소했다. 순손실은 218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SKIET는 지난해 4분기부터 연속 3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90억원, 올해 1분기는 76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배터리 분리막을 제조하는 회사다.
회사측은 "리튬이온분리막(LiBS)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유틸리티 비용을 포함한 운영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폴란드 신규 공장의 유럽 고객사 인증 절차 완료가 당초 예상했던 올 1분기보다 지연되면서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올 2분기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LiBS 사업이 14%, CCS(세라믹코팅분리막)사업이 86%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 부진에 증권가는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으며, 목표주가 역시 기존 18만4000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튬이온분리막(LiBS) 사업은 1분기 실시했던 판가 인하 영향이 지속됐으며, 낮은 가동률로 고정비 커버가 어려웠다”며 “하반기 고객사들의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해야 동사의 가동률이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동사의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3% 줄어든 1470억원, 영업손실 9억원(적자전환)으로 전망했다.
그는 "상반기 반영됐던 로열티, 기회손실의 기저효과로 적자가 축소되겠지만 유의미한 흑자 전환은 내년에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적 부진에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해 5월 상장했을 당시 시초가는 21만원에 올랐다. 지난해 7월 30일에는 24만9000원까지 올라 고점을 찍었다.
다만 이날은 오전 10시 기준 8만900원으로 고점 대비 67% 빠진 채 거래중이다. 지난 12일에는 신저가인 7만92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