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에 지금까지 중국기업 159곳 올라...회계감독 권한 두고 미중 갈등
SEC "미국 회계기준을 3년 연속 충족하지 못하는 외국기업 증시 퇴출"
SEC "미국 회계기준을 3년 연속 충족하지 못하는 외국기업 증시 퇴출"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미국 증권 당국의 상장폐지 예비 명단에 올랐다.
3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9일(현지시간) 알리바바와 여성 소비용품 온라인 플랫폼 모구제, 반려동물 용품 판매업체 보치, 인터넷업체 례바오를 잠재적 퇴출 명단에 추가했다.
SEC는 2020년 통과된 외국기업책임법(HFCAA)을 근거로 미국 증시에서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 명단을 관리하고 있다.
이 명단에는 중국 기업 159곳을 잠재적 퇴출 명단에 올라 있는데, 이 같은 수치는 미국 증시 상장된 총 270여개 중국 업체 중 절반을 넘는 것이다.
여기에는 중국 최대 검색 기업이자 인공지능(AI) 기업인 바이두,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닷컴,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비리비리(Bilibili), 중국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업체 징둥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HFCAA는 미국 회계기준을 3년 연속 충족하지 못하는 외국 기업을 증시에서 퇴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뉴욕 증시 상장 중국 기업들의 회계 감독권을 놓고 갈등을 벌여온 중국은 자국 기업의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해 일부 기업에 회계자료 공개를 준비하라고 지시하고 해외 상장기업의 회계 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5월 "중·미 당국은 모두 양측 간의 회계 감사 감독·관리 협력 측면에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금융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