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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매력 없네”…시중은행 저원가성 예금, 36조 이탈
“금리 매력 없네”…시중은행 저원가성 예금, 36조 이탈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8.0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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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불예금 잔액 673조3602억, 한달 새 5.1%↓…기준금리 인상에 저축성예금 자본 이동
금융권 유치 경쟁↑…산은, 예금 확보 위해 파킹통장 금리 2.25% 인상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시중은행들로부터 저원가성 예금이 급속히 이탈하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저축성 예금의 금리 경쟁력이 높아진데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고금리 파킹통장 등으로 수요가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73조3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약 5.1%(36조6034억원) 감소한 수치다.

저원가성 예금은 입출금 통장, 요구불예금 등 이율이 싼 예금으로, 예금주가 지급을 원하면 언제든지 조건없이 지급하는 수신 상품을 말한다. 예금자가 원할 때면 언제든지 꺼내 사용할 수 있는 예금이다.

언제든 인출 가능한 대신 보통예금이나 급여통장의 경우 0.1~0.2%, 수시입출금식 통장의 경우 1~2% 안팎의 비교적 낮은 금리를 부여한다.

요구불예금은 사실상 제로 금리라 은행 입장에서는 조달비용이 적게 드는 데다 잔액도 100조원 규모로 커 예·적금보다 중요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꼽힌다. 이에 은행 내부에서는 ‘핵심예금’에 속한다. 

저원가성 예금이 축소되고 있는 것은 저축성 예금의 금리 경쟁력이 높아진 점이 꼽힌다. 가파른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은행권 저축성 예‧적금 금리는 특판의 경우 연 5%대, 일반 예‧적금은 연 3%대로 올라선 상태다. 

더욱 시장에서 예측한대로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75~3%까지 오를 경우 일반 예‧적금의 금리는 연 4%대에 진입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들의 수시입출금 상품의 금리는 연 0.1% 수준에 불과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이탈이 비은행과 제2금융권 유동성 부족 사태의 직접적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계절적인 요인 탓도 일부 작용했지만 이를 고려해 보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규모”라면서 "7월 여수신 동향을 종합해 볼 때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인해 은행발 유동성 위기 발생 위험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각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저원가성 예금 확보를 위한 파킹통장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산업은행의 ‘KDB Hi 비대면 입출금통장’의 경우 지난달 중순부터 최대 연 2.25%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조건이나 금액 제한도 없다. 이는 지난해 말 부터 파킹통장 열풍을 불러일으킨 토스뱅크(최대 연 2.0%, 1억원 이내), 최근 토스뱅크를 제친 케이뱅크(최대 연 2.1%, 3억원 이내)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SBJ저축은행 사이다뱅크(최대 연 2.2%) 등 일부 2금융권보다도 높은 편이다.

시중은행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일부 저축은행들은 파킹통장의 금리를 3%대로 높여 대응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특정 우대조건을 만족하면 5000만원 이하의 금액에 연 3.0% 금리를 제공한다.

OK저축은행 역시 1000만원 이하에 연 3.2%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소 연말까지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저원가성 예금 이탈 속도도 빨라 질 것"이라면서 "은행들도 핵심 예금 유치, 고객 확보 차원에서 파킹통장 금리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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