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247억8000만 달러로 한은 전망치 210억 달러 넘겨...흑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69억7000만 달러 줄어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지난 6월 경상수지가 56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 증가 속도가 빠르게 늘면서 흑자 폭은 크게 축소됐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56억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규모는 전년 대비 32억2000만 달러가 줄었으나,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앞서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20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으나 지난 4월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한 달 만에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6월 상품수지 흑자는 전년 동월 75억9000만 달러에서 35억9000만 달러로 축소했다. 수출 증가폭은 줄어들고 수입액은 늘어난 탓이다.
수출(595억3000만 달러)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대중국 수출 부진이 영향을 끼쳐 증가폭이 9억1000만 달러에 그쳤다.
수입(559억4000만 달러)은 원자재가 급증하고 자본재 등이 확대되며 18억9000만 달러 늘었다. 28개월 연속 증가세다.
다만 대중국 수출 부진 등으로 증가 폭은 축소됐다. 6월 통관수출 기준 대미수출이 12.2%, 중동과 동남아가 각각 8.6%, 8.1% 증가한 데 비해 중국은 0.8% 줄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 수출이 80.0% 증가하고 반도체는 10.8%, 화공품과 철강제품이 각각 7.4%, 5.2% 증가했다.
수입은 559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470억3000만달러)보다 89억1000만달러(18.9%) 증가했다. 원자재가 급증하고 자본재 등도 확대하면서 18개월 연속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상품수지는 200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동기(384억3000만 달러)보다 184억2000만달러 흑자폭이 축소됐다. 상반기 수출이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원자재 수입이 급증하고 자본재·소비재도 동반 확대됐다.
항목별로 보면 서비스수지는 4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규모는 운송수지 호조 등으로 전년동월 10억2000만 달러에서 4억9000만 달러로 축소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같은 기간 25억6000만 달러에서 27억7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6000만 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금융계정은 40억6000만 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247억8000만 달러로 한은의 전망치 210억 달러를 넘겼다. 다만 흑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69억7000만 달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