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참사' 옥시 본사에 투자금 늘린 국민연금 규탄
'가습기살균제 참사' 옥시 본사에 투자금 늘린 국민연금 규탄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2.08.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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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등 시민사회단체들, 국민연금에 ESG, 사회책임투자 준수, 국회에는 국민연금법 개정 촉구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시민사회단체들이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일으킨 기업 옥시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의 지분을 늘린 국민연금공단을 규탄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금융정의연대/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등 6개 단체는 8일 공동성명을 통해 "가습기살균제 참사로 수많은 국민들이 자신과 가족들의 목숨을 잃었음에도, 참사 이후 국민의 돈으로 살인기업에 대한 투자금액을 늘린 국민연금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수익성에 기반한 무책임한 투자가 아닌 원칙과 국민의 뜻에 따른 윤리적‧사회적 책임 투자를 통해 국민들의 신뢰를 지키는 연기금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했다. 

현재 국민연금이 보유한 옥시 본사의 주식은 약 3,600억 원으로, 전체 지분의 0.53%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7월 31일 기준으로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신청자는 7,768명이고, 사망자는 1,784명"이며 "이 중 절반에 달하는 피해자들이 옥시가 판매한 제품을 사용했으며 옥시는 대표적인 살인기업"이라고 규정했다. 

단체들은 "국민연금은 가습기살균제 참사 이후 국내 관련기업에 대한 투자금액을 줄이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한 바 있으나, 유독 옥시 영국 본사에 대해서만 투자금액을 늘렸다"면서 "이같은 행태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은 “개별 종목에 대해서는 설명해줄 수 없다”면서 “전체 해외주식 투자 규모가 증가하였고, 그에 따른 옥시에 대한 투자 비중이 줄어들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단체들은 "국민연금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전체 해외주식 투자 규모만 증가(200%증가)한 것이 아니라 옥시에 대한 투자 규모(129%증가)도 늘어났으며, 전체 투자 규모와 옥시 자체에 대한 투자금액이 증가한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왜 국민들을 살해한 살인기업에 투자 규모를 늘렸는지를 물었는데, 국민연금은 엉뚱한 해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가습기살균제 참사 이후 국민연금의 사회적 책임투자와 스튜어드십 코드가 강제되어야 한다는 국민들의 요구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면서 "국민연금은 지난 2019년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고 ESG투자를 늘리겠다고 약속하였지만, 여전히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은 ESG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나쁜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제 중단해야 한다"며 "국회 역시 국민연금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ESG투자’를 강제하는 제도적 정비에 즉각 나서야 하고, 국민연금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국민의 뜻에 따라 국회가 국민연금에게 ESG 책임투자와 스튜어드십 코드를 강제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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