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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과 다우키움엔 회장 고교 동기나 선배 사외이사 '수두룩'
농협금융과 다우키움엔 회장 고교 동기나 선배 사외이사 '수두룩'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08.1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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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구소 보고서 지적. 농협은 독립성 검증 필요 사외이사 최다
안현실 농협은행 사외이사는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진주고 동기
다우키움 사외이사 3명도 김익래 회장과 고교 동기 또는 선배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거수기 역할만 하는 금융회사 사외이사들의 독립성이 여전히 문제가 되고있는 가운데 농협금융그룹은 금융회사 그룹중 독립성 검증이 필요한 사외이사가 가장 많은 금융그룹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331일 처음 선임된 안현실 농협은행 사외이사는 농협금융지주 손병환 회장의 진주고 동기다. 다우키움그룹 사외이사들 중에도 그룹 총수인 김익래 회장과 학연이 있는 이사들이 다수 있다. 키움증권 김재식 이사와 키움예스저축은행 박기환 이사는 김익래 회장과 고교 동기이고, 키움투자자산운용 진동수 이사(전 금융위원장)도 김익래 회장의 고교 2년 선배다.

경제개혁연대 경제개혁연구소의 이승희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금융회사 사외이사 분석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농협금융그룹은 분석대상 사외이사 34명중 14명이 고위공직자나 전직 임원 및 계열사 출신, 또는 최고경영자의 학교 동기 등으로, 이해관계 검증이 필요한 사외이사 숫자가 가장 많다.

▲경제개혁연대가 조사한 농협금융그룹의 독립성 검증필요 사외이사들
▲경제개혁연구소가 조사한 농협금융그룹의 독립성 검증필요 사외이사들

고위공직자 출신 사외이사들은 농협금융지주의 송인창(전 기획재정부 차관보), 농협은행의 조용호(전 헌법재판관), NH투자증권의 박민표(전 대검 강력부장), NH농협캐피탈의 김병규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이사 등이다. 이중 김병규 이사는 지난달 경남부지사로 임명돼 사임했다.

고위공직자 다음으로는 전직 임원이나 계열회사 출신들이 5명으로 많은데, NH저축은행의 함병석 이사(전 농협정보시스템 대표)NH농협캐피탈의 이병택 이사(전 농협은행 안성시지부장)는 올해 주총 등에서 새로 선임됐다. NH농협손해보험의 이승호 이사(전 농협중앙회 및 농협재단 임원), NH투자증권의 홍석동 이사(NH농협증권 부사장) 등도 이 범위에 포함된다.

농협금융그룹은 또 지주회사 및 자회사와 거래관계가 있는 김앤장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와 고문 등 2명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이종백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와 NH아문디자산운용 이혜민 사외이사다. 이종백 이사는 20107~20167월까지 6년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으로 활동한 바도 있다.

농협금융지주 손병환 회장

김앤장은 현재 개인정보유출 관련 손해배상 소송에서 농협은행을 대리하고 있고, 2019년에는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이 한국토지주택공사를 상대로 낸 소송도 진행한 바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농협금융외에 교보생명(53.8%), 다우키움(46.7%), 태광그룹(43.8%) 소속 금융회사들도 독립성 검증이 필요한 사외이사 비중이 높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교보생명과 다우키움그룹은 계열사 출신 사외이사들이 많고, 태광 금융회사들은 계열공익법인인 일주학술문화재단과 관계가 있는 사외이사들이 많다.

다우키움그룹에선 조사대상 15명중 4, 태광그룹에선 16명중 5명이 계열사 출신들이었다. BNK금융그룹은 25명중 11, DGB금융그룹은 19명중 5명이 계열회사 사외이사 재직경력이 있었다.

▲독립성 검증이 필요한 금융회사 사외이사 숫자
▲독립성 검증이 필요한 금융회사 사외이사 숫자

보고서는 다양한 금융업종 경험이 사외이사 활동에 도움이 될수 있으나, 여러 계열사를 돌며 장기재직하는 경우는 독립성 문제가 될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보생명 대표이사 출신으로, 교보생명에서 6년간 사외이사로 재직한후 올해 교보증권 사외이사로 다시 이동한 이중효 사외이사가 그 대표적 사례라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동종업종이거나 거래관계가 있는 두 회사에서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것은 이해상충의 문제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예컨대, 현대차증권의 강장구 사외이사는 멀티에셋자산운용에서도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데, 자산운용사는 증권사를 통해 펀드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리츠금융지주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는 삼성증권 안동현 사외이사는 메리츠금융지주가 증권사(메리츠증권)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 동종업종으로 인한 이해상충 우려가 있다.

보고서는 금융사지배구조법상 사외이사 겸직 수 제한에 해당되지는 않으나, KB캐피탈 이영주 사외이사가 교보생명보험 사외이사와 호텔롯데 사외이사 등 3개 사에서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점도 문제로 거론했다.

상법과 금융사지배구조법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와 은행의 경우 1개 사, 다른 금융회사는 상장회사가 포함될 경우 2개 사까지로 사외이사 겸직이 제한돼 이영주 이사는 3개 사 모두 비상장이어서 법에 저촉은 되지 않는다.

다우키움그룹 김익래 회장

하지만 금융회사의 중요성을 고려해 비상장회사에 대해서도 사외이사 과반수 선임, 감사위원회 설치 등의 의무를 부과하는 금융사지배구조법 취지를 고려하면 비상장 금융회사에 대해서도 사외이사 겸직 수를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325BNK금융지주 정기주총에서 재선임된 김창록 사외이사는 527KB증권 사외이사로 선임되기 직전인 523, 재선임 두 달 만에 BNK금융지주 사외이사를 사임했다. 보고서는 금융지주회사는 자회사에서만 사외이사를 겸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거나, 상장회사에서 주주들에 의해 선출된 사외이사로서 무책임하게 처신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제개혁연구소는 매 2년마다 금융회사 사외이사 현황을 분석해 보고서로 발간하고 있다. 정부가 지배하는 국유 금융회사, 은행지주회사와 자회사들로 이루어진 금융그룹,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등 모두 103개 주요 금융회사 사외이사들을 평가해 공개함으로써 사외이사 선임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외부감시 사각지대에 있는 비상장 금융회사들도 조사대상이다.

보고서는 이번에 지난 5월말 기준, 금융회사 사외이사로 있는 431명의 경력을 고위공직자 및 금융관련 연구원 출신 이해관계 학연 및 친분 등 3가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독립성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외이사는 총 97명으로, 22.5%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금융회사 사외이사들의 전문성독립성을 확보하고 선임 과정의 투명성을 보장하기위해 비상장 회사들을 포함해 자격 규정과 공시의무가 강화되었으나, 고위공직자 출신이나 계열회사 전직 임원 등 이해관계 있는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관행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또 상법과 금융사지배구조법상 사외이사 자격 규정을 현실에 맞게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금융회사의 자율개선을 유도하고 외부감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공시의 질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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