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예금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정기 예·적금에 돈이 흘러들면서 6월 통화량이 12조 원 불었다.
한국은행이 11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6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709조 3000억 원으로 5월보다 0.3%(12조 원) 증가했다.
M2 통화량은 지난 3월에 2018년 9월(-0.1%)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 줄었지만, 이후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연속 늘었다.
1년 전(2021년 6월)과 비교해도 6월 M2 절대 규모는 7.8% 많은 상태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로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을 의미한다.
금융상품 중에서는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22조 5000억 원 증가한 반면,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머니마켓펀드(MMF)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각각 10조2000억원, 2조7000억원 감소했다.
올해 들어 증시가 부진하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시중 자금이 정기예적금으로 이동한 결과다.
또 수시입출금 통장에 넣어둔 돈을 금리가 더 높은 정기 예적금으로 옮기는 수요도 늘고 있다. 9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73조3602억원으로, 한 달 새 36조6033억원이 줄었다.
지난달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전달보다 28조원 증가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14조 7000억 원 불었다.
반면 증권·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과 기업에서는 각 16조 9000억 원, 2조 1000억 원 감소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은 6월 평균 1375조 6000억 원으로 한 달 새 0.1% 늘었다.
시중 자금이 정기 예·적금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연 2.75~3.00%까지 올릴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금융당국이 최근 예대금리차 공시 주기를 단축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 인상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