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감소에도 다중채무자 비중 '최고'로 증가"
"가계대출 감소에도 다중채무자 비중 '최고'로 증가"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2.08.1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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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통계 약 446만명...올해 1분기 말 22.4%, 2012년 집계 이후 가장 높아
30대 이하·중저소득층 비중↑…저축은행 가계대출 77%가 다중채무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작년 말 이후 전반적으로 가계대출이 다소 줄어드는 추세에도 부실 가능성이 가장 큰 '다중 채무자(3곳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의 비중은 오히려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다중 채무자가 약 446만명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30대 이하, 중·저소득 계층의 다중채무 비중이 늘어나며 금융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한국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다중 채무자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자 가운데 22.4%로, 작년 말(22.1%)보다 비중이 0.3%포인트(p) 늘어나며 집계가 시작된 2012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전체 차주 수(1989만4000명)에 이 비중(22.4%)을 적용해 다중 채무자는 약 445만6000여명으로 추정됐다.

대출 잔액 기준 다중 채무의 비중은 31.9%로 집계됐다.

올해 가계대출이 소폭 줄었음에도 이처럼 다중 채무자 비중이 오히려 늘어난 것은 코로나 여파가 길어지면서 한계에 이른 자영업자 등이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 등에서까지 돈을 빌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가계대출 총액은 작년 말 1754조2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752조7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감소한 상황이다.

금융권별 다중 채무자 비중을 보면 저축은행의 경우 1분기 말 대출잔액 기준으로 76.8%, 차주 수 기준으로 69.0%가 다중 채무 상태로 나타났다. 작년 말과 비교해 0.9%p, 1.5%p씩 각각 늘어난 수치다.

▲업권별 다중채무자 대출잔액 기준 비율 추이. 한국은행 제공.
▲업권별 다중채무자 대출잔액 기준 비율 추이. 한국은행 제공.

1분기 다중 채무자의 전체 빚 중 40대의 비중이 32.6%로 가장 컸고, 이어 50대 28.0%, 30대 이하 26.8%, 60대 이상 12.6% 순이었다.

40대의 경우 비중이 작년 말보다 1.1%p(33.7→32.6%) 줄어든 반면, 30대 이하와 50대는 0.6%p(26.2→26.8%)와 0.2%포인트(27.8→28.0%)씩 늘었다.

아울러 다중 채무자 대출 잔액 중 작년 말보다 고소득자 비중이 0.3%p(65.9→65.6%) 축소된 반면, 중소득자와 저소득자는 각각 0.2%p(24.8→25.0%), 0.1%p(9.3→9.4%) 오히려 커졌다.

다중 채무자 대출 잔액 중 고소득자(소득 상위 30%) 비중이 65.6%로 가장 많았고, 중소득자(소득 30∼70%)와 저소득자(소득 하위 30%)의 비중은 각 25.0%, 9.4%였다.

▲연령대·소득수준별 다중 채무자 분포 추이. 한국은행 제공.
▲연령대·소득수준별 다중 채무자 분포 추이. 한국은행 제공.

금리 상승기에 이처럼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중·저소득층, 30대 이하 젊은 층의 다중 채무 비중이 늘어나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다중 채무자 가운데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상태인 대출자를 '취약 차주'로 분류된다.

한은은 최근 금융 안정 보고서에서 "앞으로 완화적 금융 여건이 정상화(금리 상승)되는 과정에서 대내외 여건까지 악화할 경우,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그동안 대출을 크게 늘린 청년층과 자영업자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윤창현 의원은 "다중 채무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청년, 저소득층이 늘고 있다"며 "이대로 방치하면 금융위기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이런 취약 차주들의 고금리 대출을 재조정하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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