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리스크가 커질 경우, 취약부문에 발생한 충격이 업권간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당국은 예상치 못하는 새로운 위험에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산업 리스크 대응 관련 전문가 간담회를 주재하고 “최근 업권간 상호 연계성이 확대하고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금융업권 간 상호거래는 지난해 9월 기준 총 3191조원이다. 비은행권 간 거래가 1906조원, 은행과 비은행권 간 거래는 1137조원이다. 2013년 대비 각각 2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금리상승,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산업 부문에서도 잠재부실 현재화, 자금조달 여건 악화, 자산가치 하락 등의 리스크가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금융리스크는 기존 감독 시스템에서 고려하지 못했던 새로운 채널로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며 "모니터링 초점을 다변화해 새롭게 나타날 수 있는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상당한 기간 지속되면 작은 문제로 보이는 것이 장기간 축적돼 큰 리스크 요인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부위원장은 '위험의 축적'에 대응하기 위해 "긴 시각을 가지고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적극적인 위기대응·유동성지원을 위한 프로그램 정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신용위험 확대에 대응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했고, 최동범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저금리 환경에서 급격히 늘어난 부채가 유발할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