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로 793.3%로 증가율 1위..."원자재 미리 구매했지만 수요가 예상 밑돌아"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경기침체 우려와 수요부진 영향 등으로 올해 상반기 대기업의 재고자산이 작년 동기보다 50%가량 증가, 경기하락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매출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자료 파악이 가능한 192개 기업의 재고자산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이들 기업의 재고자산은 총 147조6237억원으로 작년 동기(98조6661억원)보다 49.6%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분석 대상 가운데 재고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엔씨소프트로 8억원에서 71억원으로 무려 793.3%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LIG넥스원(99억→555억원) 460.4%↑, 삼성바이오로직스(1904억→7963억원) 318.3%↑, GS건설(69억→289억원) 314.2%↑, 한세실업(405억→1천187억원) 193.2%↑ 등의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이처럼 상반기 재고자산이 급증한 것은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미리 구매를 늘렸지만, 수요가 예상을 밑돌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경기하락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분석 결과 업종별로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26개 기업의 재고자산이 작년 상반기(16조5770억원)보다 71.0% 늘어난 28조3531억원으로 재고가 가장 많이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의 경우 재고자산이 작년 상반기 241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523억원으로 170.3% 급증했다.
다음 SK이노베이션 98.2%↑, GS칼텍스 73.9%↑, LG화학 72.6%↑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IT 전기·전자 업종 21개 기업의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은 작년 동기 31조3973억원보다 60.8% 늘어난 50조4789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은 19조4761억원에서 32조7531억원으로 68.2%, SK하이닉스는 8909억원에서 2조3159억원으로 160.0% 각각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재고자산도 같은 기간 2조2660억원에서 4조451억원으로 78.5% 늘었다.
IT 서비스와 에너지 업종의 재고자산 증가율도 각각 70.9%↑로 7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 GS글로벌 등 상사 업종 주요 5개 기업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3조498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조8500억원으로 67.2% 뛰었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등 철강 업종 11개 사의 올해 상반기 재고는 14조1343억원으로 작년 동기(8조5050억원) 보다 66.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부품 업종 25개 기업의 올해 상반기 재고는 21조3129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8조3446억원)보다 16.2% 늘어 증가율이 다른 업종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