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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부채규모 국내 기업중 '1위'…현대차보다 많아
한전 부채규모 국내 기업중 '1위'…현대차보다 많아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2.08.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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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앤가이드 "6월 말 현재 165조8천억원…1년 전보다 28조5천억원 급증"
적자 행진에 1년새 자본 14조3천억원 급감…올연말 회사채 발행도 한계 도달
산업부 한전법 개정 검토 중…한전 "모든 조치 역부족...전기요금 정상화해야"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한국전력의 부채 규모가 금융회사와, 금융회사를 소유한 대기업를 제외하면 국내 기업 중 1위로 나타났다.

한전 부채는 대규모 적자로 1년 새 30조원 가까이 증가해 현대차의 부채 규모를 넘어섰고, 한화생명을 계열사로 둔 한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러시아발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인해 3분기에도 한전 부채는 더욱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의 올 6월 말 현재 연결기준 부채는 1년 전보다 28조5000억원 늘어난 165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에 달했다.

한전의 부채는 KB금융 등 4대 금융지주와 기업은행, 삼성생명, 한화 등 부채 1~7위에 이어 전체 상장사 중 8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금융회사는 예금과 보험료 등을 부채로 잡으며 한화는 한화생명 등 금융회사가 연결돼 있으므로 일반 기업 중 사실상 1위라 할 수 있다.

한전 부채 규모는 현대차(162조5000억원)와 삼성전자(120조1000억원), SK(115조7000억원) 등 주요 대기업의 부채 규모를 훨신 뛰어넘었다.

한전 부채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현대차보다 5조5000억원 적었지만 3월 말 156조5000억원으로 10조원 넘게 증가하며 현대차를 앞질러 1위로 올라섰다.

부채가 늘어난 것과 반대로 지난해부터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며 자본은 줄어 6월 말 현재 자본총계는 55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조3000억원 급감했다. 1년 전 순위가 3위였던 한전의 자본 규모는 올해 삼성전자와 현대차, SK, SK하이닉스, 포스코홀딩스에 이어 6위로 내려섰다. 

▲자료 에프앤가이드.
▲주요상장사 부채 추이 상위 10곳. 자료 에프앤가이드.

최근 증권사들은 한전이 상반기 14조원 적자에 이어 하반기에도 같은 수준의 적자로 한전의 올해 연간 영업손실 규모를 평균 28조4895억원으로 전망했다.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이 발전사들에서 전력을 사 올 때 적용하는 전력도매가격(SMP)은 이달 ㎾h당 평균 197.57원에 달하지만 한전의 전력 판매단가는 110~120원 수준이어서 전력을 팔면 팔수록 적자가 커지는 구조다.

이에 전력 수요가 많은 여름철을 낀 3분기 적자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고, 공급 차질 이슈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동절기로 접어들게 되면 주요 에너지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전은 우선 회사채를 발행해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고 있지만 누적 발행액이 60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발행한도(91조8000억원)에 가까워지며 내년부터는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적립금과 자본금 합계(45조9000억원)의 2배까지만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게 돼 있는 한전법 개정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이 한도를 넘으면 단순히 회사채 발행이 더 안 되는 데 그치지 않고 한전이 전력을 구매할 수 없어 한전법 개정은 무조건 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국제 에너지 가격 추이와 전기요금 인상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전은 3분기 전기요금에 적용되는 연료비 조정단가가 kWh당 5원 인상으로는 역부족으로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지난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올 연말이면 회사채 발행 여력이 남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상반기 못지 않은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전기요금 정상화를 해야 하며 관련 제도의 개선과 법 개정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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