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내년에도 추가로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은은 최근 치솟는 물가와 1300원대가 넘은 원·달러 환율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사상 처음으로 네 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6일 '8월 금통위 결과 분석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3.0%로 예상한다"며 "내년 물가 흐름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연구소는 "물가 상방 리스크가 큰데다 연준의 통화정책까지 감안한다면 내년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최소 기준금리 동결"이라며 "한국은행의 전망 경로를 상회하는 물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상반기 중 추가 금리 인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화정책 전환 시점의 경우 연준보다 앞설 수는 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가 현실화되지 않는 한 해당 시점은 내후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국내 경제와 물가여건을 고려할 때 연내 회의마다 기준금리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국내 경제는 민간소비와 수출 중심의 회복 모멘텀을 지속하고 있다"며 "연간 한국은행이 전망한 2.6% 성장률은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년 초까지 5~6%대 물가가 지속되고 강한 소비 회복도 인플레이션의 동인이 되고 있다"며 "올해 중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명분은 크지 않다"고 부연했다.
올 연말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는 최소 어연 3.75%로 예상되는 등 4.0% 가까이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국내 금리 인상의 명분이 될 것으로 봤다.
연구소는 연준이 내년에 통화정책을 조기에 선회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도 과도하다고 해석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경직된 노동시장 여건과 임금의 하방경직성, 광범위한 물가상승 압력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위험이 높다"며 "당장 내년 중에 금리 인하로 기조를 전환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