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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충격'...원/달러 환율 13년 4개월 만에 1350원 돌파
'파월 충격'...원/달러 환율 13년 4개월 만에 1350원 돌파
  • 김나연 기자
  • 승인 2022.08.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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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는 2.18% 하락한 2426.89로 마감...비트코인, 심리적 지지선 2만달러(약 2천698만원) 선 붕괴

증권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지속해서 올릴 듯…기준금리 3.00∼3.25%선 예상"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강력한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의 여파로 지난 주 미국 증시가 급락한 데 이어, 이번 주 첫 거래일인 29일 우리나라 증시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13년 4개월 만에 장중 1,350원을 돌파했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2.18% 하락한 2426.89선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와 비교해 54.14포인트(p)(-2.18%) 하락한 2426.89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2.56p(-2.81%) 하락한 779.89를 가리키고 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2.76%, 대만 자취안지수는 2.27%, 호주 S&P/ASX 200 지수는 2.04% 각각 떨어지는 등 다른 아시아 주요 증시도 2%대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0.16%, 선전성분지수는 0.04% 내렸고, 홍콩 항셍지수는 0.70% 하락해 중화권 증시는 상대적으로 작은 낙폭을 보이고 있다.

증시 뿐만 아니라 아시아 통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기준 환율이 오르고 있다.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9.1원 오른 1350.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5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처음이다.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하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속에 위안/달러 환율이 0.988% 올라 6.9위안을 넘기며 원화에도 부담을 줬다. 엔/달러 환율은 0.647% 오른 138.53엔으로 지난달 21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그래픽] 한미 기준금리 인상 전망

이날 한국과 아시아 자산시장의 약세는 파월 의장이 당분간 기준금리 고강도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데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서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이후에도 "당분간 제약적인 (통화)정책 스탠스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7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둔화했다는 발표가 잇따랐음에도 "단 한 번의 (물가 지표) 개선만으로는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확신하기에는 한참 모자란다"며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당일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3.03%)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3.3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3.94%)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당국이 이날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한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놨지만, 환율 오름세를 저지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수출입은행에서 기재부 내 담당 부서와 국제금융센터가 참여하는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때를 대비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기조를 강조하는 가운데 가상화폐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달 중순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심리적 지지선인 2만달러(약 2천698만원) 선이 무너졌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한때 1만9천600.79달러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1만9천700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증권 시장에선 파월 의장 발언 여파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지속해서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더 힘을 얻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는 약간의 시차를 두고 나온 한국과 미국 통화당국 수장들의 발언이 매우 동일한 수위에 맞춰져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며 "그간 금융시장에 형성된 통화정책 전환 기대는 다소 과도했다"고 설명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물가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기 전까지 점진적 수준 이상의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며 "연말까지 미 연방기금 목표금리 최종 수준 전망치를 연 3.50%에서 4.00%로 수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내 한은 기준금리가 연 3.00% 수준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물가 대응을 강조한 이창용 총재의 발언과 내년 물가 전망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1∼2회 정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정도는 열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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