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오너일가, 72개 기업의 등기임원...우오현 회장은 14개 기업 등기임원 겸해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국내 42대 대기업 집단의 경영 참여 총수 4명 가운데 1명은 이사회 활동을 하지 않는 미등기 임원으로 주요 의사 결정에 따른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영에 참여하는 오너 일가 206명 중 미등기 임원은 31명으로 전체의 15%로 확인됐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각 사가 발표한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자산규모 상위 50대 그룹 가운데 오너가 있는 42개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수가 경영에 참여하는 36개 그룹에서 미등기 임원은 9명이었다고 30일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준용 DL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GIO), 김준기 DB그룹 창업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등이다.
현대중공업(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금호아시아나(박삼구 전 회장), 셀트리온(서정진 명예회장), 부영(이중근 회장), 한국타이어(조양래 명예회장), 코오롱(이웅열 명예회장) 등 6개 그룹은 총수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기업에서 총수의 친족 범위인 '4촌 이내 혈족, 3촌 이내 인척'에 속하는 경영 참여 오너 일가는 206명이었으며, 이들 중 미등기 임원은 31명으로 전체의 15%를 차지했다.
상반기 15개 기업집단(28개 소속회사)의 총수가 받은 급여는 평균 34억2100만원으로, 이들 그룹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전문경영인 15명의 평균 급여 14억2200만원의 2.4배에 달했다.
GS그룹은 16명이 겸직을 포함해 24곳의 등기 임원과 3곳의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어 오너 일가 중 경영에 참여하는 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있는 임원은 허윤홍 GS건설 사장과 허주홍 GS칼텍스 상무 등 2명으로 나타났다.
SM그룹은 오너일가 14명이 겸직을 포함해 72개 기업의 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총수인 우오현 회장은 무려 14개 기업의 등기 임원을 겸하고 있었다.
CJ그룹의 경우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CGV, CJ ENM 등 5곳의 미등기 임원이며 이경후 CJ ENM 부사장,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 등 자녀들과 이미경 CJ ENM 부회장도 현재 미등기 임원으로 파악됐다.
신세계 그룹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을 비롯해 혈족 1촌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모두 미등기 임원으로, 오너 일가 중 미등기 임원이 더 많았다.
한화그룹도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을 제외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모두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