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금융기관 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금리 모두 올라…빅스텝 단행에도 변동금리 비중 80% 돌파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금리인상이 이어지면서 지난 달 비은행 금융기관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한 달 전과 비교해 모두 올랐다. 다만 예금금리 올린 것의 세 배 넘게 대출금리가 올라,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처음으로 연 10%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의 빅스텝 단행에도 변동금리 대출 선호도가 82%를 넘어 대출 차주들의 부실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2년 7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상호금융·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기준 예금금리와 일반대출기준 대출금리가 모두 올랐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0.74%포인트 상승한 10.53%로 나타나 10%를 돌파했다. 2020년 1월(10.63%)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가폭도 2020년 1월(0.89%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반면 예금금리는 3.37%로 전월대비 0.19%포인트 소폭 올랐다.
신용협동조합의 예금금리는 0.36%포인트 상승한 3.17%로 집계됐다. 대출금리는 0.24%포인트 오른 5.04%로 집계됐다.
상호금융의 대출금리는 0.23%포인트 오른 4.46%, 예금금리는 0.50%포인트 오른 2.90%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의 대출금리는 0.13%포인트 오른 4.79%로 나타났다. 반면 예금금리는 0.37%포인트 오른 3.22%를 기록했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보다 0.52%포인트 오른 2.93%로 나타났다. 2013년 2월(2.94%) 이후 9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도 1998년 1월(3.89%포인트) 이후 최대폭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2.82%로 전월대비 0.50%포인트 올랐다. 2013년 3월(2.86%) 이후 가장 높다. 정기예금 금리도 0.51%포인트 상승한 2.83%를 나타냈다.
정기적금 금리는 2.29%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내렸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0.52%포인트 오른 3.2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신규취급액 기준 1.28%포인트로 전달보다 0.21%포인트 축소됐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도 2.38%포인트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축소됐다.
다만 대출금리 급등에 타격을 받은 변동금리 차주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변동금리 취급 비중이 82.2%로 한 달 만에 또 다시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7월엔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하고 고정금리의 지표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하락(0.25%포인트 하락), 일부 은행에선 변동금리와 고정금리간 역전 현상이 벌어졌던 때였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변동금리 비중이 늘어난 원인에 대해 “시중은행들이 씨티은행 관련 대환대출을 하면서 은행채 3개월물을 지표물로 하는 변동금리를 적용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