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한때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에 3자 연합으로 맞섰던 반도그룹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식을 매각하고, 조 회장의 우호 주주로 통하는 미국 델타항공이 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함으로써 조 회장의 입지가 단단해졌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지난달 30일 반도그룹으로부터 한진칼 주식 113만1108주(지분 1.68%)를 707억원에 매입하며 한진칼 지분을 14.78%로 확대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6만2500원이다.
반도그룹은 지난달 말 보유한 한진칼 지분 3.83%를 LX판토스에 매각하고 나머지도 기관들에 매각한데 이어 이번에 국내외 기업에 클럽딜(소수 기관만 모아 장외 또는 시간 외 거래로 지분을 매각하는 거래) 형태로 1.68% 지분을 델타항공에 추가 매각하며 며 한진칼 잔여 지분은 0.90%에 머물렀다.
2020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모펀드 KCGI와 3자연합을 구성해 조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반도그룹이 지난해 3자연합이 해체되자 지분 정리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반도그룹이 지분을 정리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막을 내렸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KCGI도 호반건설에 한진칼 지분 16.58%를 매도하며 이 같은 추세를 공고히 했다.
이제 한진칼 지분 구조는 조 회장 등 특수 관계인이 20.34%, 산업은행이 10.58%, 델타항공이 14.78% 등 조 회장 우호 지분이 45.7%에 달한다.
조 회장과 반목 중인 조현아 전 부사장 지분은 2.06%에 불과하다. 여기에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노리고 KCGI로부터 지분을 인수한 호반건설 지분 16.44%를 합쳐도 18.5%로 조 회장에 위협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