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SK하이닉스가 오는 10월 충북 청주에 신규 반도체 생산 공장을 착공한다.
SK하이닉스는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미 확보된 부지에 M15의 확장 팹(생산공장)인 M15X를 예정보다 앞당겨 착공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올해 10월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6만㎡의 부지에서 M15X 건설 공사를 시작하고 향후 5년에 걸쳐 총 15조원을 투자해 2025년 초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은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면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다가올 10년을 대비해야 하며, M15X 착공은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세계 경기 침체와 공급망 불안정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는 상황 속에서도 선제 투자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M15X는 복층 구조로 기존의 청주 M11, M12 두 개 공장을 합한 것과 비슷한 규모로서, D램과 낸드 중 어떤 반도체를 생산할지는 향후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청주에서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M11, M12, M15 공장을, 경기 이천에서는 D램을 생산하는 M16, M14, M10 공장과 낸드를 만드는 M14 공장 을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인근 M17 신규 공장에 대해선 반도체 시황 등 경영환경을 고려해 착공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29일 이사회에서 보류한 청주공장 증설 안건으로 이번 M15X 건설 건과는 별개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예상되는 업황 반등에 맞춰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늘리기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M15X와 M17 건설을 함께 검토해왔다.
M17은 부지 규모가 M15X보다 훨씬 큰데다 생산설비를 제외한 클린룸 건설에만 4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부지 조성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생산 설비 등까지 포함하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이에 이미 부지가 조성돼 있고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M15X를 먼저 짓기로 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사업도 추진 중이다. 용인 산단 조성이 시작되면 2025년 초에 1기 팹을 착공해 2027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며, 중장기적으로 이곳에 4개의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