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6월까지 농협 피해금액 80%이상 실제 인출...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35%가 농협은행 계좌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홍문표(새누리당) 의원이 경찰청과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올해 7월까지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총 3만7061건으로 피해금액만 396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농협의 보이스피싱 피해건수는 1만2878건으로 전체 보이스피싱 건수의 34.7%에 달했다. 피해금액으로는 전체 피해금액 중 20.4%인 810억원에 이른다.
특히 농협의 보이스피싱 피해금액 810억원 중 65.9%에 이르는 534억원이 실제 인출됐다.
올해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6월까지 2383건이 발생했고 피해금액이 195억원에 달했다. 실제 인출된 금액도 피해금액의 80%가 넘는 163억원이 인출돼 금융당국이 시행하고 있는 피해금 지급정지제도가 무용지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홍 의원은 "농협계좌가 보이스피싱에 많이 이용되는 이유는 금융권 최대의 점포망을 구성하고 있고 농촌지역 등의 보안이 취약해 사기피해자금을 쉽게 출금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사기를 당해 대포통장에 입금하더라도 실제 인출을 막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며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홍 의원은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해 고객홍보 강화와 금융사기의심거래 모니터링제도 강화 및 사기의심계좌 점검, 자동화기기 거래한도 축소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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