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의 지나친 직원 자녀 학자금 지원이 도마에 올랐다.
18일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직원 자녀들의 중고교 및 대학교 학자금에 대해서는 등록금의 전액을, 취학전 자녀에게는 월 13만원씩, 해외유학의 경우 학기당 최대 633만원 내에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8부터 5년간 중앙회 학자금으로 총 1284억원이 지원됐으며 해외유학 자금으로도 5년간 765명에게 30억원이 지원했고 중ㆍ고교의 경우 형제, 자매에게도 전액이 지원됐다.
특히 대학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면서 연 900만원까지는 일반 경비로 초과금액은 사내기금으로 지원했으며 지원받는 금액이 900만원을 초과하면 연말정산시 불이익을 받는 것까지 배려해 가며 편법으로 지원했다.
이에 반해 농협의 농업인자녀 학자금 지원은 미미해 농업인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농업인자녀 장학금은 5년간 176억 3000만원에 불과했다.
농협직원 자녀에게는 취학 전부터 학자금이 지원되지만 농업인 자녀 장학금은 대학교만 지원되고 1학기당 300만원 이내로 지원한도가 정해져있어 대부분이 추가비용을 마련해야 했다.
농협이 장학금 규모를 늘린다면 더 많은 농업인 자녀들에 혜낵이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올해 이 장학금에 지원한 농업인 자녀는 860명이었으나 신규지원자로 선발된 사람은 201명었을 뿐이다.
더욱이 농협직원 학자금과 달리 직전학기 B학점 이상이나 성적백분율 80점이상의 조건이 있어 지원받기가 쉽지 않았고 해외유학 지원은 전무했다.
홍 의원은 “농업인자녀 장학금 지원이 농협직원 학자금 지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며 “다른 금융기관 복지 혜택과 비교 할 것이 아니라 농협중앙회가 농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치솟는 대학등록금 문제로 자살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만큼 직원자녀 국외 학자금 지원은 즉각 중단하고 이 예산을 농업인 장학금 지원사업에 확대 투입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