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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러시아, EU 가스공급 중단시 한국 조선·반도체·차 생산차질"
한은 "러시아, EU 가스공급 중단시 한국 조선·반도체·차 생산차질"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2.09.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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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수급 불안, 전기·가스 요금 인상 압력도 예상"
"에너지 수급 안정, 선제적 재고 확보, 수입선 다변화 필요"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올 겨울 러시아의 대유럽 가스공급이 전면 중단될 경우, 조선·반도체·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이 타격을 입고 전기·가스 요금 추가 인상 압력도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5일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 관련 EU(유럽연합) 생산 차질 및 국내 산업 리스크'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겨울철 러시아의 대유럽 가스공급 전면 중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가스공급 부족으로 EU 경제의 생산 감소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경우, 국내 산업도 에너지 시장 수급 불안, 주력 산업의 생산 차질, 원가 상승 등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IMF(국제통화기금)는 가스공급 중단이 실제로 이뤄지면 향후 1년간 EU의 경제 성장률이 0.4∼2.6%p 떨어질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한은은 국내 산업의 경우 EU 국가별 수입 규모, 수입 대체 가능성(기술수준) 등을 고려할 때 독일의 생산 차질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시 EU국가별 생산차질 등. 한국은행 제공.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시 EU국가별 생산차질 등. 한국은행 제공.

특히 EU산 자본재·중간재 의존도가 높은 조선·반도체·자동차 부문이 생산 차질을 빚을 산업군으로 꼽혔다.

국내 반도체 주요 기업은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등 핵심 반도체제조용장비를 세계 유일 생산업체 네덜런드 ASML로부터 전량 수입하고, 조선 기업들도 대체하기 어려운 수입하는 선박 엔진 부품과 자동위치유지장치(DPS) 등을 독일·오스트리아 등으로부터 수입하는 상황이다.

자동차 산업 역시 차량용 반도체 점유율 1∼2위 기업인 독일 인피니온, 네덜란드 NXP가 생산 차질을 빚으면 완성차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화학 업종은 가스공급 중단으로 인한 나프타 가격 상승, 전기로를 사용하는 철강 업종은 전기 요금 인상 시  생산원가 부담을 떠안아야 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또한 한은은 현재 국내 LNG 재고가 예년 평균을 크게 밑도는 상황에서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과 겨울철 수요 확대가 겹치면, 각국의 LNG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에너지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천연가스 도입 가격 상승으로 전기·가스요금의 추가 인상 압력도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김남주 한은 조사국 동향분석팀 차장은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비해 에너지 수급 안정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경제 영향이 큰 수입 품목을 중심으로 선제적 재고 확보, 수입선 다변화 등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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