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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도시락 폭탄'으로 환율 1400 돌파 저지
외환당국 '도시락 폭탄'으로 환율 1400 돌파 저지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2.09.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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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개입에 2009년 3월 19일 이후 최고치인 1,393.7원 마감...장중 1,397.9원으로 연고점 경신도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1,397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실개입으로 1,393원대에서 마감했다. 금융위기 때 등장했던 '도시락 폭탄'으로 1400원 돌파를 막아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8원 오른 달러당 1,393.7원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19일(1,396.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1,391.0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오후 1시 5분께 1,397.9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경신,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이날 환율 상승은 아시아장에서 달러가 반등세를 보이며 원화 약세가 이어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쪽으로 과다한 쏠림이 있거나 불안심리가 확산하면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시장안정조치 등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이날 국회 발언 이후에도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할 기미를 보이자 외환당국은 오후 1시 10분께 구두개입에 나섰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최근 대외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 내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두개입 이후 원/달러 환율은 30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1,391.0원까지 반락했고 이후 장 후반 하락분을 일부 되돌리며 1,393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금융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이 구두개입 직후 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이 점심시간에 호가가 얇은 틈을 타 구두개입과 함께 평상시보다 큰 폭으로 실개입했다는 것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당국 경계심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천장을 확인한 기관들의 물량이 매도세로 돌아섰다"면서 "당국 역시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통한 방향성 전환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개입 시점이 점심시간이라 시장에서는 당국의 '도시락 폭탄'이 등장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도시락 폭탄은 금융위기 당시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이 상대적으로 거래 물량이 적어 개입 물량을 최소화하면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점심시간에 주로 이뤄지면서 만들어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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