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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 '신의 직장' 파업에 '시큰둥'..5대 은행 참여율 0.8%
연봉 1억 '신의 직장' 파업에 '시큰둥'..5대 은행 참여율 0.8%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9.1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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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인상·근로시간 단축에 산업은행 부산 이전 중단 요구…광화문서 삼각지 행진 투쟁

파업 참여 약 9807명(9.4%)...참여자 대부분은 국책은행...시중은행은 대부분 파업에 불참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노조를 포함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결국 16일 전면 파업을 했다.

반면 5대 은행에선 1%도 참여하지 않았다. 평균 연봉 1억원의 '신들의 파업'에 대한 싸늘한 시선으로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반 고객들의 은행 이용 불편은 비교적 적었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하루 동안 전면파업을 진행했다. 파업에 참여하는 금융노조 소속 노조원들은 업무를 중단했다.

아울러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인 삼각지역까지 행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파업 참여 노동자는 약 9807명(9.4%)으로 나타났다. 참여자 대부분은 국책은행 노동자였다. 정부가 본점 부산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KDB산업은행은 노조 추산 총 직원 3200명의 절반 이상인 1600명 가량이 참여했다. IBK기업은행도 대규모로 참여했다. 기업은행 노조에 따르면 파업 참석 인원은 5000명 이상이다. 정부의 금융 공공기관 혁신안 폐기를 외쳤다.

금융노조는 "금융 공공기관이 방만경영을 하고 있다고 악의적으로 낙인을 찍은 후 일방적으로 인력 감축·예산 삭감·자산 매각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직무 성과급제 도입은 무한 경쟁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시중은행 노동자들은 대부분이 파업에 불참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파업 참여율은 0.8%다. 지난해말 기준 5대 은행 직원 수가 총 5만8402명인 점을 감안하면 참여자 수는 500명 이하다. 앞서 우리은행, 농협은 노조 간부 중심으로 파업에 참여키로 했다.

참여가 저조한 탓에 고객들이 은행 업무를 보는데는 불편함이 적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오늘 전국에 폐쇄한 지점은 없다"며 "전체적으로 파업에 참여한 직원이 적어서 지점 업무에 지장이 생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지점 대부분은 파업 안내문도 붙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금융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3.4%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금융노조와 사측(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은 지난 14일 오후 노사 대대표(금융노조위원장-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 교섭과 하루 뒤인 15일 실무진의 협상이 이뤄졌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임금 인상률을 놓고 금융노조는 5.2%를, 사측은 2.4%를 제시한 상태다. 금융노조는 당초 6.1%에서 5.2%(한은 물가 상승률 전망 근거)로 인상율을 다소 낮췄지만, 사측은 여전히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금융노조는 △근로시간 단축(주 4.5일 근무제 1년 시범 실시) △점포폐쇄 시 사전 영향평가제도 개선 △임금피크제 개선 △금융 공공기관 혁신안 중단 △산업은행법 개정 전까지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다룰 내용이 아니다"라며 맞서고 있다.

금융노조에는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의 노조원 약 10만명이 소속돼 있다. 금융노조는 노조원들의 적극적인 연대를 독려해 왔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소비자와 기업 등 금융기관 고객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기관별 비상 대응계획을 차질없이 시행해야 한다"며 "개별 금융기관 파업에도 시스템적 차원에서 정상 영업과 운용이 가능하도록 전산 업무를 비롯한 금융기관 업무의 연속성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전날 이복현 금감원장도 "파업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국민들의 기본 금융 시스템 사용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비상 계획들이 짜여져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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