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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기업가치 '추락일로'...연초 20조서 4조원대로 '뚝'
케이뱅크 기업가치 '추락일로'...연초 20조서 4조원대로 '뚝'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09.1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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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준비중인 케이뱅크 현재 예비심사중. 이달 중 결과 나올듯. 빠르면 11월 상장 가능

현재 비상장시장 시가총액 4조원대 중반. 케이뱅크 상반기 실적도 둔화추세

성장성도 떨어지고 카카오뱅크 주가도 추락중이서 "무리한 상장 아니냐" 지적도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실물경제 및 증시 불안 등으로 국내 IPO(상장)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는데도 상장을 서두르고 있는 K뱅크의 몸값(기업가치)이 뚝뚝 떨어지고 있어 K뱅크의 상장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작년말과 올 연초만해도 케이뱅크(이하 케뱅)의 몸값은 10조원 이상까지 거론됐지만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에서의 현재 추정 시가총액은 4조원대 중반에 불과하다. 여러 여건상 앞으로 이 몸값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여건 때문에 다른 유망 상장후보기업들이 올들어 속속 상장 철회나 연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비해 상장여건도 제대로 성숙되지 않은 케뱅이 유독 무리한 상장을 서두르는 배경에 의구심을 보내는 시선들도 적지 않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뱅은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주권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했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11월 이후 상장이 될것으로 보인다. 상장예비심사는 현재 막바지 단계이며, 심사 지연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케뱅의 예심결과는 이달중 나올 가능성이 높다.

별다른 심사 지연사유가 발행하지 않아 예심을 무난히 통과하더라도 케뱅 기업공개(IPO) 주관사단은 현재 그후 상장 일정을 두고 여러 가지로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증시 침체와 금리와 환율 급등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 상장 비교대상인 카카오뱅크(이하 카뱅)의 주가 추락, 케뱅의 실적 둔화와 성장가능성 우려 등으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케뱅보다 앞서 상장을 추진중인 쏘카는 최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경쟁률이 561에 그쳐 흥행에 참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의 케이뱅크 주가와 시가총액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의 케이뱅크 주가와 시가총액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케뱅의 지난 15일 기준가격도 주당 12200원으로, 최근 1년간 최고가인 23400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져있다. 추정시가총액도 45835억원에 그쳤다. 같은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인 서울거래의 케뱅 기업가치도 이날 46398억원으로 떨어졌다.

올 초 상장 주관사 선정때 일부 주관사들은 케뱅의 예상 기업가치를 18~20조원까지 적어낸 것으로 알려진다. 케뱅에 잘 보여 주관사 자격을 따내기위해 이런 뻥튀기기업가치 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케뱅의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씨티증권, JP모간이고,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올 상반기 예비심사 청구 직전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작년 기준 케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각각 3.5배 및 4.3배로 계산, 케뱅의 몸값이 10조는 안넘더라도 적어도 6~7조는 될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카뱅의 PBR이 현재 2.3배 이하로까지 떨어져있어 케뱅이 받을수 있는 상장 기업가치도 4조원 이하로 떨어졌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지고 있다.

문제는 케뱅의 상장 몸값 산정때 가장 유력한 기준이 될 카뱅의 주가가 최근 계속 더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상장후 한때 주당 88900원까지 올랐던 카뱅 주가는 지난 1525600(종가기준)까지 떨어졌다. 지난 1년 최고가의 28%에 불과하다.

카뱅 주가는 앞으로도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대했던 인터넷뱅크에 대한 실망감, 실적 정체 등 때문이다. 3~4배 정도인 대형 시중은행들의 PER(주가수익비율)에 비해 과다하게 높은 카뱅의 PER(현재 55) 수준에 대한 지적들도 많다. 이 때문에 카뱅 주가가 1만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않다.

카뱅은 케뱅보다 약간 늦게 출범했지만 카카오 계열사라는 점 등을 최대한 활용, 초기에 급성장했다. 반면 케뱅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제로 자본금 확충에 어려움을 겪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작년 상반기까지 실적도 바닥을 헤매다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와 제휴하면서 작년에 겨우 흑자전환을 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각종 수치나 실적 등을 냉정히 따져볼 때 케뱅은 아직도 카뱅에 여러 면에서 많이 뒤쳐져 있다. 일부 수치에선 작년 하반기 출범한 토스뱅크(이하 토뱅)에도 뒤져있다.

지난 6월말 기준 카뱅과 토뱅의 자산총계가 각각 39.58조원 및 29.16조원에 달하는 반면 케뱅은 아직 14.17조원에 불과하다. 지난 6월말 카뱅의 이익잉여금은 3141억원에 달하는 반면 케뱅은 아직도 3292억원 결손 상태다. 그러다보니 순자산(자본총계)도 카뱅은 5.55조원, 케뱅은 1.73조원으로, 격차가 아직 많다.

 

226월말 또는 22년 상반기 기준 인터넷은행 실적 비교(억원, %)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자산총계(억원)

395,826

141,784

291,659

이익잉여금(억원)

3,141

-3,292(결손)

-2,312(결손)

자본총계(억원)

55,563

17,356

5,140

총수신(예금)잔액(억원)

331,808

121,780

284,787

총여신(대출)잔액(억원)

268,163

87,265

42,940

예대율(%)

80.8

71.6

15

상반기순이익(억원)

457

1,238

-1,243(적자)

고정이하여신비율(%)

0.27

0.60

0.13

총대출기준연체율(%)

0.33

0.52

0.15

유동성커버리지비율(%)

999.77

168.29

887.70

<출처: 은행연합회 정기공시자료>

 

지난 6월말 현재 수신(예금) 규모도 케뱅은 12.17조원에 그친 반면 카뱅은 33.18조원, 토뱅은 28.47조원에 각각 달한다. 총여신(대출) 규모도 케뱅이 8.72조원인데 비해 카뱅은 26.81조원에 달한다. 카뱅의 예대율(예금잔액 대비 대출 규모)80%를 넘는데 비해 케뱅은 아직 71.6%에 그친다. 케뱅의 대출영업이 아직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출액이 예금액에 많이 미치지 못하면서 거둬들이는 대출이자 수익에 비해 예금이자로 나가는 비용이 클 수밖에 없다.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순이자순익은 카뱅이 올 상반기 4179억원에 달한 반면 케뱅은 1720억원 수준이었다.

수수료부문 영업실적은 이자 부문보다 더 못하다. 올 상반기 케뱅의 각종 수수료 수익은 172억원으로, 전년동기 210억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같은 기간 카뱅의 수수료수익이 1172억원에서 1311억원으로 증가한 것과 대조가 된다. 같은 기간 케뱅의 각종 수수료 비용은 125억원에서 131억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이 때문에 케뱅의 순수수료손익은 작년 상반기 84억원 흑자에서 올 상반기 40억원으로, 흑자규모가 오히려 줄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케뱅이 503억원, 카뱅이 1627억원, 당기순이익은 457억원, 1238억원씩이었다. 작년 상반기에 비해 케뱅이 많이 따라잡긴 했지만 여전히 격차가 크다. 업비트 고객들 덕분에 한때 크게 늘던 케뱅의 영업실적이 최근들어 크게 둔화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여신건전성, 유동성, 자본적정성 등 다른 지표들에서도 케뱅은 아직 카뱅에 많이 쳐져있다.

모든 실적에서 케뱅보다 여전히 훨씬 앞서는 카뱅도 주가가 이렇게 계속 하락추세인데, 케뱅이 상장 몸값을 어떻게 많이 받을수 있겠는가라는 얘기가 나올 법한 상황인 것이다. 현재 실적은 안좋더라도 특수한 성장요인이 많다면 몸값을 더 받을수도 있다. 하지만 케뱅의 성장요인들도 카뱅보다 크게 나을게 별로 없다.

케뱅은 업비트와의 연계로 수익성이나 비즈니스 측면에서 다변화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할수도 있으나 가상화폐 시장도 현재 크게 시들해져 있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비트와의 연계가 케뱅보다는 업비트에 유리한 측면도 있어 투자자들이 케뱅의 성장성을 얼마나 인정해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업비트 고객들이 계좌를 케뱅에 트고 신용대출 거래 등을 하는 부수효과가 처음에는 매우 컸지만 코인 시장이 크게 침체된 후에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케뱅보다 실적이나 성장성 등 모든 면에서 훨씬 우위인 기업들도 상장을 속속 연기하는 판국인데, 이 정도의 케뱅이라면 당연히 같이 상장을 연기하는게 상식적으로 맞다"면서 "그런데도 케뱅이 계속 상장을 밀어붙이고 있는 데에는 다른 이유들이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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