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준금리 0.75%포인트 올려, 3.00~3.25%…한국 금리 인상 불가피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빅 스텝(0.50% 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연준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6월과 7월에 이어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에서 3.00~3.25%로 인상됐다. 미국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제로 금리를 유지했었다가, 지난 3월 0.25% 포인트 인상에 이어, 5월 0.5% 포인트, 그리고 6월부터 석 달 연속으로 0.75% 포인트를 올렸다.
연준은 향후에도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 말 금리 수준을 4.4%로 예상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의 금리가 뒤처지게 돼 한 달여 만에 재역전되면서 국내 경제계에서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커지게 됐다. 한국은행이 또 다시 기준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연준이 6월에 이어 7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결심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2.25∼2.50%)는 한국의 기준금리(2.25%)보다 높았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8월 0.25%포인트를 인상했다.
그 결과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수위는 같아졌지만 미국이 9월에도 재차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한국 기준금리와의 격차를 0.75%포인트로 다시 벌려 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0월과 11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한국의 기준금리를 또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이다.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는 수입 거래에서 한국이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물가 상승을 더욱 자극할 수 있어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해소될 때까진 고강도 금리 수위를 계속 유지할 뜻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2%)에 근접하고 있다는 뚜렷한 확신이 서기 전까진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