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매파 연준'에 1% 하락해 장중 2320선 후퇴...파월 의장 매파적 발언…"전망 불투명해 부담"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원/달러 환율이 결국 1400원을 돌파했다. 비상이 걸린 외환당국은 시장안정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기조에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해 개장 이후 2320선으로 후퇴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3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9.9원 오른 달러당 1,404.1원에 거래됐다. 이어 1,405.2원까지 올랐고 9시 32분에는 1,404.4원으로 소폭 내렸다.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 고가 기준으로 1,422.0원을 기록한 이후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 급등은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75%p 올리고,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데 따른 달러 강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준은 오는 11월·12월에 열리는 FOMC에서도 최소 '빅스텝(0.5%포인트 인상)' 이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전망하는 4.4%의 연말 금리를 위해서는 1.25% 포인트의 추가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1을 돌파하면서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환율 상승에 따른 투기 심리가 확대되는 등 일방적인 쏠림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 부총리는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원/달러 환율 흐름과 관련해서 환율 수준 이면에서 가격 변수에 영향을 미치는 세부 요인들에 대해 촘촘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연기금 등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 흐름, 수출·수입업체들의 외화자금 수급 애로 해소 등 외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시장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조치해나가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22포인트(1.03%) 내린 2322.99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일보다 1.17% 내린 2319.70에 출발한 뒤 낙폭을 소폭 만회해 232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인 발언을 해 코스피가 낙폭을 키우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00~3.25%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종전보다 0.75%포인트를 추가 인상한 것이다.
세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이어 파월 의장의 발언이 증시 하락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경 대응과 함께 경기 침체까지 시사하며 시장에 불안감을 자극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어느 시점에선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 2% 목표치 달성 때까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착륙 가능성이 줄었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