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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코리아'에 외국인 썰물...올 증시서 외국인 17조원 순매도
'셀코리아'에 외국인 썰물...올 증시서 외국인 17조원 순매도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2.09.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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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비중 30% 위태...2020년부터 외국인 순매도 누적 규모 68조원 육박
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 순매도…글로벌 긴축에 금리 인상과 환율 상승 등 영향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올해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17조원 넘게 빠져나가는 등 '셀코리아'가 본격화 되며 외국인 비중 30%가 위협받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2조7193억원, 4조398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주식을 내다 팔기 시작한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2년 9개월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순매도한 주식 규모는 67조7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코스피 순매도 규모는 2020년 24조5652억원, 작년 25조6011억원, 올해 현재까지 12조7193억원 등이며, 코스닥시장에선 2018년 6060억원, 2019년 1927억원 2020년 1476억원, 작년 3498억원, 올해 4조3980억원 등으로 5년째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 코스닥 순매도 규모는 작년의 1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코스피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전날 기준 30.72%로 축소됐다.

외국인의 순매도 본격화는 올해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원/달러 환율 급등 여파에 유동성이 위축되자 코스피와 코스닥이 약세장으로 돌아선 게 주 원인으로 꼽힌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올해 저점 기준으로 최고치 대비 각각 35%, 37% 하락한 상황이다.

올해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팔아치운 종목은 지수 관련 대형주들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순위 1위 삼성전자를 가장 많은 10조2697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이어 네이버(1조7850억원), 삼성전자우(1조5535억원), LG에너지솔루션(1조5035억원), 카카오(1조4021억원), 카카오뱅크(7591억원) 등 순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선 시총 2위 에코프로비엠 순매도 규모가 795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 아프리카TV(3097억원), 펄어비스(2950억원), 오스템임플란트(2494억원), LX세미콘(2320억원), 천보(1400억원), 카카오게임즈(1351억원) 등 순으로 순매도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움직임에 전 세계에서 유동성이 회수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본격 나섰다.

또 채권 금리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 우려,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와 수출 기업 실적 부진 우려 등도 외국인의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오태동 NH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채권 금리가 전 세계적으로 급등하고 있는 데다 경기 침체 우려가 가중되면서 신흥국인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이 위험자산을 줄이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 세계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달러 초강세 등 환율 여건이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한미 금리 역전 등으로 상대적으로 미국 시장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한국 시장을 파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업황이 위축되는 등 상장 기업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국내 시장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유럽, 중국까지 침체 우려가 제기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전망치가 높아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리와 환율이 오르는 국면이 더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매도와 증시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매매 동향이 매수로 전환하려면 미국 통화정책이나 경기 전망이 바뀌고 달러 초강세가 완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 오 센터장은 "증시는 어느 정도 약세가 진행된 상황이지만 금리 인상이 멈추거나 경기 우려가 진정될 때까지 행보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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