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 기준금리 인상 수신금리에 반영 안돼…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 다시 확대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올해 8월 가계대출 금리가 4.76%를 기록하며 9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전월보다 더 벌어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2년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잠정)’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지난 8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2.98%로 전월 2.93%에 비해 0.05%포인트 상승했다. 수신금리 상승폭은 전월 0.52%포인트에 비해 둔화됐다.
박창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8월25일 기준금리가 인상된 효과가 예·적금금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데다 단기물 비중도 확대됨에 따라 수신금리는 전월 대비 0.05%포인트 상승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저축성수신금리란 고객이 받는 금리를 뜻한다. 정기 예·적금을 뜻하는 순수저축성예금, CD(양도성예금증서)·금융채·RP(환매조건부채권)·표지어음 등의 시장형금융상품 등을 포함한다.
이 가운데 정기예금·정기적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지난달 2.91%로 전월 2.82%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CD·RP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7월 3.28%에서 8월 3.23%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대출평균금리는 전월의 4.21%에서 0.31%포인트 상승한 4.52%로 집계됐다.
기업 대출금리는 4.46%로 전월 4.12%에 비해 0.34%포인트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 대출 금리는 4.23%로 전월보다 0.39%포인트,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4.65%로 전월보다 0.29%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4.76%로 전월보다 0.23%포인트 올랐다. 2013년 1월 4.84%이후 9년7개월만에 최고치다. 코픽스·금융채(5년물) 등 지표금리가 상승하며 주택담보대출과 보증대출 등이 모두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19%포인트 오른 4.36%를 나타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 또한 전월의 5.92%에서 0.33%포인트 오른 6.24%를 나타냈다.
특히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24.5%로 전월대비 7.0%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대해 박 팀장은 “8월 중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향후 금리 상승 기대로 인해 고정형 대출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면서 “씨티은행 관련 대환대출 취급이 전월보다 축소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8월 예대금리차는 1.54%포인트로, 전월 대비 0.26%포인트 확대됐다. 박 팀장은 “예대금리차는 올해 2월 이후 6개월만에 확대 전환했다”면서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것은 수신금리 상승폭이 전월 대비 크게 축소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