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카드사가 특정 업체에 집중된 혜택을 제공하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가 621만 장에 달해, 시장이 과열되면서 소비자 피해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 54종에 달하는 PLCC카드가 출시됐다.
PLCC카드는 카드사가 특정 제휴사에 해당하는 집중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를 의미한다.
1개 카드사와 1개의 제휴사가 단독계약을 맺고 운영하는 형태로 여러 제휴사와 적립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제휴카드와는 차이가 있다.
국내에 처음 PLCC카드가 등장한 건 2015년이다. 현대카드가 이마트와의 제휴로 첫 선을 보인 이후 카드사들이 뛰어들면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015년 PLCC카드 종류는 총 4장에 그쳤지만 2019년 11종으로 급증, 2020년 21종, 2021년 54종, 올해 7월말까지 7종이 출시됐다.
유의동 의원실에 따르면 이 기간 PLCC 621만장이 발급된 가운데, 이중 80%에 달하는 497만장이 현대카드에서 발급됐다.
가장 많이 발급된 PLCC는 현대카드와 이베이가 제휴한 스마일 신용카드로 2018년 출시 이후 7월 말까지 71만장이 넘게 발급됐다.
유의동 의원은 "카드사 입장에서는 적극적인 마케팅 없이 PLCC 카드를 출시해 제휴 브랜드의 충성 고객을 흡수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면서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제휴 브랜드에 혜택이 집중돼 범용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카드사들이 PLCC 카드 출시에만 몰두해 제휴 브랜드에 대해 제대로 검증하지 않을 경우 그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만큼 금융당국이 이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