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금리 인상에 역(逆)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충남 천안시에서는 전세계약을 하는 신규 세입자에게 1300만원에 달하는 명품 ‘샤넬백'을 선물하겠다는 집주인이 나와 화제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소재 '천안불당지웰푸르지오'의 전용면적 84㎡ 아파트에 전세 세입자로 계약을 맺으면 정품 샤넬백을 주겠다는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의 집주인은 전세 보증금 4억5000만원에 오는 12월 입주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 집주인은 게시글에서 "전세 계약하면 샤넬 클래식 캐비어 라지 정품백 드려요"라며 제품 사진을 함께 올렸다. 해당 제품의 정가는 1300만원 수준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높아지고 2년 전 가격에 신규 세입자를 찾기가 어렵게 되자, 명품 백을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에는 해당 단지의 전용 84㎡ 전세가 3억8000만원~4억5000만원 상당에 올라와 있다. 지난 3월 전세 실거래가인 5억50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낮아진 가격이다. 또 이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년 전(9건)보다 3배(27건)로 늘었다.
누리꾼들은 이에 "가격을 낮추면 전세보증금을 못 돌려주는 경우일 수 있다", "다른 전세와의 차이가 1억원이 넘게 난다", "임대료 5% 인상 제한이 있어 그럴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들어 명품 백부터 시스템에어컨, 건조기 설치 등을 제시하며 '세입자 모시기'에 나서는 집주인들이 늘어나는 중이다. 금리 인상에 세입자들의 월세 선호 현상이 짙어지고, 임대차법의 갱신청구권 행사로 신규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9월4주 기준 전국 전셋값은 0.2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