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택시 기사들이 배달·택배업으로 대거 이동해 심야 택시난이 심화된 가운데 택시 기사의 연간 매출이 퀵·배달대행 서비스 종사자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택시운송조합사업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서울 법인택시 운전자는 2만587명으로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 말의 3만527명보다 1만명 정도 줄고 경기·인천에서도 5000명 정도 줄어 수도권에서 1만5000명이 감소한 상황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의원(국민의힘)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제출받은 '2020년 기준 소상공인 운수업 실태조사' 자료를 살펴본 결과 택시 업종 매출이 3090만원으로 늘찬배달업(퀵·배달·꽃배달서비스 포함ㆍ9300만원)의 33.2%에 그쳤다고 11일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택시 업종 매출은 소상공인 5개 운수업종의 평균 매출 6120만원의 절반 수준으로, 일반화물 1억520만원, 개별화물 7550만원, 용달화물 5560만원에 크게 못 미쳤다.
영업이익도 택시가 2050만원으로 가장 낮아 늘찬배달업(4670만원)의 43.9%에 그쳤다. 택시의 경우 영업이익을 제외한 영업비용이 1040만원으로, 여기에는 LPG 등 연료비 580만원, 자동차 할부금 220만원, 자동차 보험료 130만원 등이 포함됐다.
택시의 사업자 연령별 매출은 40대 이하가 3700만원으로 가장 높고 50대 3580만원, 60대 2990만원, 70대 이상은 2560만원 정도였다.
또 디지털 플랫폼 이용 현황은 택시가 45.9%로 늘찬배달업(96.7%)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사업 운영 애로사항(복수 응답)으로는 택시의 경우 연료비용 상승이 53.1%로 가장 많았고 동일 업종 경쟁 심화(48.6%), 타다·승합 택시 등 유사 서비스 진입(35.8%) 등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 5개 운수업종의 일평균 영업시간은 11.3시간이고 이 중 늘찬배달업이 13.4시간으로 가장 많고 일반화물 12시간, 용달화물 11.4시간, 개별화물 11.2시간, 택시 10.6시간 등으로 나타났다.
구자근 의원은 "코로나로 비대면 서비스와 배달 수요가 증가했지만 택시 등은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연료비용 폭등과 업종 경쟁 심화로 소상공인 운수업계가 큰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정보화 지원 등 중기부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