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4:00 (토)
상장 앞둔 케이뱅크 '위기'...비상장 기업가치 첫 3조원대로 폭락
상장 앞둔 케이뱅크 '위기'...비상장 기업가치 첫 3조원대로 폭락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10.11 14:27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거래가 7% 급락
케뱅 추정시가총액 3조9448억원으로, 첫 3조원대 기록
최소희망 상장몸값 4~5조원 물거품(?). 카뱅주가 하락세도 문제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상장(IPO)을 추진중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이하 케뱅)의 비상장주식 거래시장 추정시가총액(기업가치)이 3조원대로까지 떨어져 상장 전선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11일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케뱅의 기준가는 주당 10500원으로, 전거래 대비 무려 7.08%나 떨어졌다. 이에따라 그전까지 4조원대를 꾸준히 유지해오던 케뱅의 추정시가총액은 39448억원으로, 처음으로 3조원대로 추락했다.

케뱅의 기준가격 10500원은 최근 1년간 최고거래가인 23400원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다른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인 서울거래비상장에서의 케뱅 기준가와 기업가치는 11일 현재 아직 각각 11200, 42077억원으로, 4조원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지만 언제 같이 3조원대로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상장 예비심사 청구 직전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작년 기준 케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각각 3.5배 및 4.3배로 계산, 케뱅의 몸값이 10조는 안넘더라도 적어도 6~7조원은 될것으로 예상했다. 케뱅과 대주주인 KT그룹도 아무리 IPO시장에 한파가 몰아치더라도 내심으로는 케뱅의 상장 몸값이 최소 4~5조원대는 유지해주길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케뱅과 비슷한 인터넷은행으로, 이미 상장돼 있는 카카오뱅크(이하 카뱅)PBR11일 현재 1.56배로까지 폭락해 있다. 이 때문에 케뱅이 받을수 있는 상장 기업가치도 4조원이 안될것이라는 예상이 점점 많아지는 상황속에서 실제 비상장거래시장 기업가치부터가 3조원대로 떨어진 것이다.

문제는 케뱅의 상장 몸값 산정때 가장 유력한 기준이 될 카뱅의 주가가 최근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상장후 한때 주당 88900원까지 올랐던 카뱅 주가는 11일 현재 주당 18000원선이 위협받을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 1년 최고가의 20%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케뱅은 구체적 상장 시기를 놓고 최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들은 6개월 이내에 공모 일정을 마쳐야 한다. 지난 9월 심사를 통과한 케뱅은 내년 3월까지 공모 일정을 마쳐야 한다.

하지만 경기둔화와 증시 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최근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상장 이후 하락하는 흥행부진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게 문제다. 일부에선 케뱅의 상장 철회 얘기까지 나오고있으나 케뱅 대주주인 KT그룹의 분위기로 볼 때 공모 철회보다 내년 이후로 상장을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시장여건 때문에 다른 유망 상장후보기업들이 올들어 속속 상장 철회나 연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비해 상장여건이나 기업가치가 제대로 성숙되지도 않은 케뱅이 유독 무리한 상장을 서두르는 배경에 의구심을 보내는 시선들도 적지않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생각하는 기업가치와 투자자들이 평가하는 가치 사이의 괴리가 내년 초까지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카뱅 주가가 1만원대로 떨어지자 카뱅 임원들은 11일 오전 대대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카뱅 주가는 이날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기대했던 인터넷뱅크에 대한 실망감, 실적 정체 등 때문이다. 3~4배 정도인 대형 시중은행들의 PER(주가수익비율)에 비해 과다하게 높은 카뱅의 PER(현재 40) 수준에 대한 지적들도 많다.

226월말 또는 22년 상반기 기준 인터넷은행 실적 비교(억원, %)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자산총계(억원)

395,826

141,784

291,659

이익잉여금(억원)

3,141

-3,292(결손)

-2,312(결손)

자본총계(억원)

55,563

17,356

5,140

총수신(예금)잔액(억원)

331,808

121,780

284,787

총여신(대출)잔액(억원)

268,163

87,265

42,940

예대율(%)

80.8

71.6

15

상반기순이익(억원)

457

1,238

-1,243(적자)

고정이하여신비율(%)

0.27

0.60

0.13

총대출기준연체율(%)

0.33

0.52

0.15

유동성커버리지비율(%)

999.77

168.29

887.70

<출처: 은행연합회 정기공시자료>

카뱅은 케뱅보다 약간 늦게 출범했지만 카카오 계열사라는 점 등을 최대한 활용, 초기에 급성장했다. 반면 케뱅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제로 자본금 확충에 어려움을 겪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작년 상반기까지 실적도 바닥을 헤매다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와 제휴하면서 작년에 겨우 흑자전환을 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각종 수치나 실적 등을 냉정히 따져볼 때 케뱅은 아직도 카뱅에 여러 면에서 많이 뒤쳐져 있다. 일부 수치에선 작년 하반기 출범한 토스뱅크(이하 토뱅)에도 뒤져있다.

지난 6월말 현재 수신(예금) 규모부터가 케뱅은 12.17조원에 그친 반면 카뱅은 33.18조원, 토뱅은 28.47조원에 각각 달한다. 총여신(대출) 규모도 케뱅이 8.72조원인데 비해 카뱅은 26.81조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케뱅이 503억원, 카뱅이 1627억원, 당기순이익은 457억원, 1238억원씩이었다. 작년 상반기에 비해 케뱅이 많이 따라잡긴 했지만 여전히 격차가 크다. 업비트 고객들 덕분에 한때 크게 늘던 케뱅의 영업실적이 최근들어 크게 둔화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여신건전성, 유동성, 자본적정성 등 다른 지표들에서도 케뱅은 아직 카뱅에 많이 쳐져있다.

모든 실적에서 케뱅보다 여전히 훨씬 앞서는 카뱅도 주가가 이렇게 계속 하락추세인데, 케뱅이 상장 몸값을 어떻게 많이 받을수 있겠는가라는 얘기가 나올 법한 상황인 것이다. 현재 실적은 안좋더라도 특수한 성장요인이 많다면 몸값을 더 받을수도 있다. 하지만 케뱅의 성장요인들도 카뱅보다 크게 나을게 별로 없ek.

한 IB업계 관계자는 "케뱅은 업비트와의 연계로 수익성이나 비즈니스 측면에서 다변화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할 수도 있으나 가상화폐 시장도 현재 크게 시들해져 있다"고 전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