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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 HUG, "멀쩡한 사옥 팔고 옆 건물에 연간 35억 셋방살이"
'엉망진창' HUG, "멀쩡한 사옥 팔고 옆 건물에 연간 35억 셋방살이"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2.10.1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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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민주당 의원, HUG 국감 자료...2016년 본사 606억원 매각 후 인근 건물 임차..6년 간 임차료 165억원... "무분별한 자산 매각, 공공기관 더 큰 재무부담 초래"

최근 국감 앞두고 사퇴한 권형택 전 HUG 사장 근태관리 문제 많아, 재임중 '이틀 중 하루는 출장'…출장보고서도 대부분 '불투명'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지난 2016년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 매각 후 인근 건물을 임차해 사용 중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일부 영업점 운영을 위해 매년 35억원 규모의 비싼 임차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HUG는 서민을 위해 전세금 등의 반환 보증을 맡아주는 공기업이다.

12일 HUG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HUG는 2014년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고 2016년 여의도 옛 본사 사옥을 한국평가데이터에 606억원에 팔았다.

2016년 매각 당시 사옥 부지 개별 공시지가는 180억원인데, 2022년 개별 공시지가는 531억원이다. 매각 6년 만에 땅 값이 3배나 올랐다.

2016년까지 HUG는 여의도 옛 본사 사옥 11개층 중 1~2층은 서울 영업점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9개층은 본사 사무실로 사용했다. 본사 사무실은 부산 문현동 신사옥으로 이전했지만 재해복구센터는 옛 사옥에 그대로 남아 1개층을 임차해 사용 중이다. 서울 영업점은 옛 사옥 도로 맞은편 건물(태흥빌딩) 3개층을 빌려 사용하고 있다.

태흥빌딩 3개층을 사용 중인 서울 서부지사의 임차료(관리비 포함)는 매월 2억 6000만원 수준이다. 옛 본사 사옥 1개층을 사용 중인 재해복구센터 임차료는 매월 3000만원 수준이다.

2016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HUG가 임차료로 지출한 금액은 총 165억원이다. 작년 기준 월 평균 2억 9000만원, 매년 35억원을 임차료로 지급하고 있는 셈이다.

최인호 의원은 “HUG가 정부 눈치를 봐 국민의 재산인 공공기관 자산을 헐값에 매각한 것 아니냐”면서 “사옥 매각 후 일부 영업점은 인근 빌딩에 들어가 비싼 임차료를 내고 있어 더 큰 재무적 부담을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옥 매각 후 6년 간 지급한 임차료만 해도 165억원으로 옛 본사 사옥 매각 금액 606억원의 27%에 달한다”며 “앞으로 10여년 후에는 임차료 지급 금액이 사옥 매각 금액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HUG사례에서 보듯이 무분별한 자산매각은 공공기관에 더 큰 재무부담을 초래하기 때문에 공공기관 자산매각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형택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국감 앞두고 최근 사의 표명...근무한 일수 356일 중 59%인 211일이 출장

국민의힘 부산시당, "HUG 권형택 사장은 각종 의혹에 대해 회피하지 말고 국민들 앞에 나와 해명하라"고 촉구 논평

권형택 전 HUG 사장

한편 지난 해 4월 취임한 권형택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국감을 앞두고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그런데 근태관리가 엉망이었다. 근무 기간 가운데 절반 이상이 출장을 간 걸로 신고됐으며, 출장 보고서도 엉망이었다.

권 사장이 이 근무한 일수는 356일입니다. 그 중 59%에 달하는 211일이 출장이었다. 권 사장의 출장은 목요일과 금요일에 절반 넘게 집중됐다.

또 재임 기간 맞이한 대부분의 공휴일 앞뒤에는 출장을 붙이기도 했다. 이에 부산에 본사를 둔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수도권 지역 업무량이 늘면서 관련 출장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숙박비가 발생한 출장은 출장보고서를 필수적으로 작성하게 돼 있다. 권 사장의 출장보고서에 기재된 출장 목적의 대부분은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의'. 출장 결과 보고에도 구체적인 내용은 기재돼 있지 않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임원의 경우 보안 때문에 그렇게 표현한다는 입장이지만 설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출장 전후 보고 시에 '유관기관 업무 협의'등으로 간략하게 기재함에 따라서 적절하고 필요한 출장이었는지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게 운영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또 코로나19로 불필요한 국내 출장을 자제하라는 규정이 실시된 이후에도 매년 4급 팀장급 이상의 출장 건수와 출장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11일 논평을 통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권형택 사장은 각종 의혹에 대해 회피하지 말고 국민들 앞에 나와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부산시당은 "권 사장은 지난해 4월 취임한 이후 전체 근무기간 중 절반 이상 출장을 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출장의 대부분 목요일과 금요일, 공휴일 앞뒤로 기간을 정해, 마치 '샌드위치 휴가', '징검다리 휴가' 형식의 연휴를 보내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는지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에는 HUG 본사 간부가 정당한 사유없이 특정 건설업체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는 바람에 보증료 손실이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국토부에서 형사고발 방침을 밝히자, 며칠 뒤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시당은 "주택도시보증공사는 국민들의 주거복지 안정을 위해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이 필요한 곳으로 국정감사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주위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회피하려 들지 말고, 국민들 앞에 나와 모든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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