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재무장관에 원활한 원유 공급 요청도…IMF 총재 “한국, 과거와 같은 위기 없을 것”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전기차 세액공제 문제에 대해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가 끝난 뒤 회의장 앞에서 옐런 장관과 8분가량 면담을 가졌다.
그는 IRA 전기차 세액공제 문제에 대한 옐런 장관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고 한·미간 관련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또 최근 외환시장 이슈와 관련해서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한미 재무당국이 공유한 인식을 다시 확인했다.
두 장관은 지난달 30일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유동성 경색 확산으로 금융 불안이 심화하는 등 필요한 경우, 유동성 공급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확인한 바 있다.
이날 면담에서 추 부총리는 옐런 장관의 이름이 새겨진 거북 모양 돌 도장을 선물했다. 한미간 '견고한' 협력 관계를 상징하는 선물이다. 옐런 장관은 추 부총리에게 미국 재무부 건물이 그려진 그림을 선물했다.
추 부총리는 같은 날 무함마드 알 자단 사우디아라비아 재무장관도 만나 원활한 원유 공급과 유가 안정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알 자단 장관은 중요한 투자 파트너인 한국에 안정적인 원유 공급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추 부총리는 한국 기업들의 사우디아라비아 대규모 건설 사업 참여, 원전과 방산 분야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추 부총리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만나 인플레이션, 전쟁 등 세계 경제 위협 요인과 한국 경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국의 견조한 펀더멘탈과 높은 대외 신인도를 감안할 때 과거와 같은 위기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충분한 외환보유액, 양호한 경상수지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면서 "복합위기 극복을 위해 한국 여건에 맞는 정책 우선순위 선정, 정책신뢰성 확보를 위해 정부·한국은행 모두 시장과의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