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3:55 (금)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불안…금융위, 1.6조 채안펀드 긴급투입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불안…금융위, 1.6조 채안펀드 긴급투입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2.10.20 11:25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동산PF 부실, 회사채 시장 경색 우려…김주현 금융위원장 "채안펀드 신속 매입 재개"
김주현 금융위원장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레고랜드 건설을 위해 발행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가 채권시장을 뒤흔들면서 회사채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신속 투입하고 은행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규제의 정상화 조치를 유예하는 등 유동성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김주현 위원장은 20일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위원장 특별 지시사항’을 통해 “최근 단기자금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강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관련 이슈 이후 확산되는 시장 불안 요인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며 관련 대책을 쏟아냈다. 

금융위는 우선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여유재원 1조6000억원을 통해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는 단기채권들을 매입재개하고, 캐피탈콜(투자자금 일부를 선제집행한 후 잔여액수를 수요에 따라 집행하는 방식)도 준비한다.

아울러 금융위는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유동성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며, 은행권에서 요구한 LCR 규제비율 정상화 조치유예와 각종 유동성 규제 일부 완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엘시알은 향후 1개월간 순현금유출액에 대한 고유동성 자산의 비율이다. 긴급한 유동성 위기가 벌어지더라도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의 비율을 말한다.

금융위는 “부동산 피에프 대출 시장과 관련해 시장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필요하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조속히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고랜드發 ‘회사채 시장 냉기류’…지난 달 EOD 발생 후 발행액 40%↓...투자심리 악화 자금조달 어려워져

한편 최근 채권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은 가운데 기업의 돈줄이 줄줄이 막히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다 강원도의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까지 겹치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강원중도개발공사(GJC)의 레고랜드 ABCP에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이후 이달 3~18일 발행된 회사채는 1조2352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13~28일 회사채 발행액(2조409억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한 수준이다. EOD는 채권자가 만기 전에 신용 위험이 커진 채무자에게 상환을 요구하는 것을 말한다.

회사채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신용 스프레드(회사채 3년물 AA- 등급 금리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뺀 수치)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19일 기준 신용 스프레드는 1.202% 포인트까지 커졌다. 레고랜드 EOD 직전인 지난달 28일 신용 스프레드는 1.004% 포인트였다. 신용 스프레드가 커졌다는 것은 회사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글로벌 긴축 영향으로 자금 조달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강원도가 신용보강을 한 ABCP에서 채무불이행이 발생, 투자 심리를 더욱 냉각시켰다.

2020년 GJC는 레고랜드 건설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2050억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고 강원도는 지급보증을 섰다. 하지만 최근 강원도는 보증 의무를 이행하는 대신 GJC에 대한 회생절차를 신청하겠다고 밝혀 시장의 혼란을 키웠다.

설상가상으로 AAA급인 한전채의 금리가 5.6%를 넘어서며 단기물에 대한 수요를 싹쓸이한 것도 회사채 투자 여력을 줄이고 있다. 사실상 국채와 같은 대접을 받는 한전채가 높은 금리와 함께 대량으로 쏟아지자 상대적으로 회사채 수요가 감소한 것이다.

이에 안정적인 등급의 회사채마저 매각되지 않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JB금융지주는 AA+의 우량한 신용등급과 높은 금리를 내세워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했지만 절반 이상이 미매각됐다.

지난 9월 수요예측을 한 회사채 중 AA등급 이상에서 1건, A등급에서 6건 미매각이 발생했다. 전체 발행금액 대비 미매각금액 비율인 미매각률은 지난 9월 20.5%였다. 전년 같은 기간 미매각률은 0.2%에 불과했다.

이처럼 기업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릴 때까지 금융당국은 그동안 불안정한 채권시장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금융시장 합동점검회의에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에 이미 조성돼 있는 재원 1조6000억원으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을 재개하는 내용의 회사채 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