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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44일 만에 사퇴…역대 최단명 불명예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44일 만에 사퇴…역대 최단명 불명예
  • 연합뉴스
  • 승인 2022.10.2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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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감세안으로 대혼란 초래…후임자 이르면 24일 결정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런던에 있는 총리관저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사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취임 44일 만에 사임을 발표하며 영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가 됐다.

트러스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오후 1시30분 총리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찰스3세 국왕에게 사임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트러스 총리는 "선거 공약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어서 물러난다"면서 "다음 주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총리직에 머물겠다"고 말했다.

차기 보수당 대표 및 총리는 이르면 24일 결정된다. 지난 9월 6일 취임한 트러스 총리는 역대 가장 짧은 기간 재임한 총리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게 됐다.

직전 기록은 1827년 취임 119일 만에 사망한 조지 캐닝 총리다. 트러스 총리는 보수당의 상징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추앙하며 '철의 여인'을 꿈꿨으나 금세 '좀비 총리'로 불리는 처지가 됐다.

새 내각이 채 자리를 잡기도 전에 성급히 내놓은 감세안이 트러스 총리를 넘어뜨렸다. 9월 23일 450억파운드(약 72조원) 규모 감세안이 포함된 미니 예산을 사전 교감이나 재정 전망 없이 던지자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졌다.

파운드화가 달러 대비 역대 최저로 추락하고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긴급 개입을 해야 할 정도였다.

그런데도 트러스 총리가 이념에 매몰돼 감세를 통한 성장을 부르짖자 여당 의원들이 동요하고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례적으로 비판을 제기했다.

결국 트러스 총리도 물러서기 시작해서 부자 감세, 법인세율 동결 등을 차례로 뒤집고 자신의 정치적 동지인 쿼지 콰텡 재무장관을 내쳤다.

이어 새로 온 헌트 재무장관은 트러스 총리의 경제정책을 사실상 폐기해버렸다. 차기 총리 선입과 관련해 트러스 총리는 선거를 주관하는 보수당 평의원 모임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과 사임 발표 직전에 총리실에서 회동했다

트러스 총리는 "차기 대표 선거는 다음 주에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1922 위원회가 마련한 경선 규정에 따르면 24일 마감되는 후보 등록 요건은 동료 의원 100명 이상의 추천이다. 현재 보수당 의원이 357명인 것을 고려하면 후보는 최대 3명까지 나올 수 있다.

등록 요건을 갖춘 후보가 1명일 경우에는 나머지 절차 없이 24일에 해당 후보를 당 대표 겸 차기 총리로 바로 선출한다. 2~3명이면 예비경선, 당원 온라인 투표 등을 통해 늦어도 28일까지 당선자를 결정한다.

후임자는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트러스 총리와 경합했던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과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는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파티게이트'로 쫓겨나듯 나간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복귀 여부다. 현지 언론에는 트러스 총리의 전임자였던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재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보도되고 있지만 존슨 전 총리 측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트러스 총리 사임이 발표된 후 금융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파운드화 환율은 트러스 총리 사임설이 퍼지면서 1.13달러까지 올랐다가 장 후반 상승폭이 축소되며 전날보다 0.45% 오른 1.127달러로 마감됐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3.86%로 전날보다 0.44%포인트 하락(가치 상승)했으나 3.96%로 장을 마쳤다.

영국 정부는 당초 예정대로 오는 31일 중기 재정계획과 예산책임처(OBR)의 경제전망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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