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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점주들, 본사 상대로 소송..."공급가 일방 인상"
맘스터치 점주들, 본사 상대로 소송..."공급가 일방 인상"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2.10.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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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 124명..."소비자가 인상하고 인상분보다 패티 공급가 더 올려 받아"
본사 "사실과 달라"...업계 "영업이익 극대화 후 매각 수순"
맘스터치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버거·치킨 프랜차이즈인 맘스터치 일부 가맹점주들이 본사를 상대로 부당이득 반환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 가맹점주 124명은 지난달 6일 맘스터치 본사를 상대로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냈다. 

이들은 가맹계약서와 다르게 가맹본사가 필수품목 가격을 일방적으로 인상해 과도한 이익을 챙겼다며 본사와 사모펀드가 가져간 이익을 점주들에게 돌려달라는 요구했다.

가맹점주들이 프랜차이즈 본사의 원부자재 가격 인상을 문제 삼아 소송을 제기한 것은 처음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본사와 가맹점 사이의 물품 거래를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본사가 이익을 많이 낼수록 가맹점주 몫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가맹점주들은 “2019년 말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사모펀드에 인수된 뒤 본사 영업이익률은 높아졌지만 가맹계약은 무시당했고 점주들은 더 힘든 상황에 놓였다”고 그동안 주장해왔다. 

소송을 제기한 가맹점주들에 따르면 본사는 지난 2020년 10월 1일 협의 없이 원부자재 가격을 인상했고 올해 2월 19일에는 협의안을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렸다.

2020년 1월 본사가 구매해오는 싸이패티 매입가 30원 내렸는데도 가맹점주 공급 가격을 137원 올린데 이어, 올해 2월 소비자 판매가격을 5.9% 인상한 뒤 점주에게 공급하는 싸이패티 가격을 그보다 높은 80원 올렸다는 것이다.

황성구 가맹점주협의회장은 “본사는 싸이패티를 617원에 공급받아 가맹점에 1,050원에 판매하며 매입가 기준 70%에 달하는 마진율을 얻고 있다”며 “심지어 올해 2월 처음 협의할 당시에는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생긴 추가 수익을 본사가 32% 가져가겠다고 말했다가 이후 40%로 말을 바꿨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본사 측은 일방적으로 공급가를 인상하지 않았다는 반박했다.

2020년 10월 인상 때에는 가맹점주 협의회가 없어 가맹점 관리 담당자들이 전국 가맹점주들로부터 공급가 조정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2월 공급가 인상 시에는 복수의 가맹점주 협의회와 회의를 진행했는데, 애초 제시한 본사 자료에 계산오류가 확인돼 관련 내용을 정정했고 이런 상황을 설명했다는 입장이다.

1998년 토종 프랜차이즈로 시작한 맘스터치는 2010년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로 인기를 끌며, 이후 가맹점이 1,300여 개까지 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한 패스트푸드점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019년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 인수로 경영권이 넘어간 뒤 가격이 인상되고 식재료가 부실해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가맹점주들과도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맘스터치는 2019년 말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물품 마진을 높여 이익을 늘렸다는 지적이다. 

맘스터치 매출은 2019년 2,889억원에서 2021년 3,010억원으로 3년간 4.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019년 190억원에서 2021년 395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본사에서 1년 동안 가맹점 한 곳에서 물류 마진으로 가져가는 평균 차액가맹금도 2019년 5,768만원에서 2020년 5,952만원으로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케이엘앤파트너스가 프랜차이즈를 인수한 사모펀드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이익 극대화 후 투자금 회수' 수순을 따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특수목적회사(SPC) 한국에프앤비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맘스터치 지분을 매각하려고 준비 중으로 예상 매각가는 약 1조 원 정도로 추정됐다. 케이엘앤파트너스가 2019년 맘스터치 지분 56.8%를 1,938억 원에 사들일 당시 기업가치는 3,500억 원 정도였으므로 인수 후 회사 가치가 3배 넘게 뛴 것이다.

특히 지난 2월 맘스터치는 코스닥 상장폐지를 신청했는데 공시의무가 사라져 자금 흐름이 공개되지 않는 점을 활용해 투자금을 수월하게 회수하려는 사전 작업이라고 업계에서는 바라봤다.

본사의 '일방적' 가격 인상 건은 공정위에도 제소된 상태다. 경기도는 지난해 11월 가맹계약 부당 해지, 가맹점사업자단체 활동을 이유로 사업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위, 싸이패티 가격 공급가 인상에 따른 불이익 제공이 가맹사업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보고 공정위에 신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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