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실대출 5625억, 전년 5056억 훌쩍 넘어…미회수금도 전체 대출금 83% 달해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올 상반기 농협중앙회 부실대출이 5600억원을 넘어섰다. 반기 만에 전년 부실대출액을 뛰어넘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상태에서 폭증한 차주 이자부담으로 부실대출의 질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신정훈(더불어민주당·나주화순) 의원이 농협중앙회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협중앙회의 부실대출액은 5625억원으로 나타났다.
농협중앙회의 부실대출 규모는 2017년 3218억원, 2018년 3894억원, 2019년 5187억원, 2020년 5597억원으로 매년 증가하다가 지난해 5056억원으로 줄어든 뒤 올해 상반기 급증하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부실대출 규모는 이미 지난해 전체 금액을 넘어섰으며 2017년 반기와 비교해서는 3.5배 증가했다.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지역별 부실대출금은 경기(19.3%), 경남(14.2%), 경북(12.7%), 서울(8.5%) 순으로 많았다.
같은 기간 부실대출 중 회수되지 못한 금액은 2조3757억원으로 전체 부실대출금 2조8579억원의 83.1%에 이른다.
신 의원은 "직원들의 비위 또는 실수로 부실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 업무 직원에 대한 교육과 관리를 통해 부실대출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부실화를 막기 위한 대책도 함께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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