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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1위' 삼성물산, 월드컵대교 건설현장서 사망사고
'랭킹 1위' 삼성물산, 월드컵대교 건설현장서 사망사고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10.2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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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자 2명이 물에 빠졌으나 1명만 사망...이번 사고는 총 공사금액이 50억원 이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책임론' 거론...오 사장, 그동안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사업 영역을 줄곧 확대해 왔기 때문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국내 건설업계 시공능력 평가 랭킹 1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진행 중인 월드컵대교 건설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근로자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쯤 월드컵대교 남단IC 안양천 횡단 가설교량 건설 현장에서 작업용 부유시설(폰툰) 위에서 추락 방호망을 설치하던 작업자 2명이 물에 빠졌다. 설치 작업 중 폰툰이 뒤집힌 것으로 추정된다. 

물에 빠진 작업자 가운데 1명은 자력으로 빠져나왔다. 하지만 나머지 50대 남성 작업자 1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보내졌으나 목숨을 잃었다. 고용노동부는 근로감독관을 현장에 보내 작업을 중지시키고 사고원인과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총 공사금액이 50억원 이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월드컵대교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 연장 1980m, 너비 31.4m의 왕복 6차로 교량으로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 이화공영 등과 함께 2010년 수주했다. 공사는 원래 2015년 8월 끝날 예정이었으나, 서울시 예산 부족 등으로 준공 시기가 올해 말로 미뤄졌다. 

서울청 광역중대재해관리과와 서울남부지청 산재예방지도과는 근로감독관을 급파해 사고내용을 확인하고, 작업중지 조치를 내렸다. 사고 원인과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 또한 즉시 착수할 방침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장 작업 중단하고, 수습 및 사고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삼성물산 건설부문, 국내 5조1000억 달성...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에도 참여 예정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한편 이번 사망사고와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이 책임론이 거론된다. 오 사장은 그동안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올 상반기 국내외 도시정비사업부문에서 분위기 반전을 이뤘다. 하반기에도 광폭 행보를 펼치며 최근 신사업에도 관심을 가지는 등 사업 영역을 줄곧 확대해 왔기 때문이다.

오 사장은 1962년생으로 부산 해동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미국 인디아나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그는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뒤 줄곧 몸담은 ‘삼성물산맨’이다.

오 사장은 2009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중동지원팀장을 맡아 능력을 키웠고 2013년 글로벌조달실장을 수행했다. 2015년에는 플랜트PM(Product Manager·기획매니저)본부장, 플랜트사업부장을 거쳤고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3월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섬렵한 ‘현장 전문가’로 불린다. 시공능력평가 1위를 지키기 위한 그의 행보에 업계는 비상한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지난해 연말 부진을 벗어내고 괄목할만한 성장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0조9890억원, 영업이익은 2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1%, 52.7% 감소한 수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영업이익 5000억원을 밑돈 것은 2016년(343억원) 이후 5년 만이다.

삼성물산은 2015년 무지개 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마지막으로 도시정비사업에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2020년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에 오 시장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사 브랜드 ‘레미안’을 앞세워 잇따라 수주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 삼성물산은 방배6구역 재건축(3696억원)사업과 이촌코오롱 리모델링(4476억원) 등 사업권을 따내며 상반기에만 도시정비부문에서 8172억원 실적을 올렸다.

올 하반기에는 흑석2구역과 한남2구역 등 대규모 재개발사업 입찰에 성공하면 1조 클럽은 따 놓은 당상이다. 신규 수주액도 눈에 띈다. 올 상반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 5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이 20여년 만에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시공능력평가 1·5위인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희림이 설계를 맡아 '드림팀'을 구성하게 됐다. 재건축사업 사상 최대 규모의 설계비가 투입된 랜드마크급 단지를 함께 올린다.

삼성물산은 지난 1월에도 월드컵대교 진출입로 공사 과정에서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통신선로를 훼손해 내부 통신을 마비시킨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도 같은 현장에서 케이티 광케이블을 건드려 서울 영등포구와 구로구 일대 유무선 통신 장애를 일으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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